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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겨울시
illust by KI jun-ho
외로운 마음으로 개울가를 거닐었지
누군가 악기를 두고 간 모양이야
발을 담그면 차가운 선율뿐,
숲에서 길을 잃어 헤매는데 보이지 않았지만
여자가 어디선가 노래를 하고 있었지
누군가 사랑을 두고 간 모양이야
슬픔으로 잔뜩,
발끝에는 무거운 악상기호들
조용히 눈을 감았지.
(가능한 한 소리를 내지 않고)
(두고 간 조약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