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비디아 May 26. 2019

여행보다는 모험, 에어비앤비

매거진B NO.48 airbnb 편을 읽고서

해리포터를 읽으며 거기 나오는 '온갖 맛이 나는 젤리빈'을 한 번은 꼭 먹어보고 싶었다. 그러다 몇 해 전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그걸 맛 볼 기회가 있었다. 책에 나온 그대로 잘 만들어서 ‘토맛’은 정말 토를 유발하기도 했는데, 그마저도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여기서 이 젤리빈이 내가 느끼는 에어비앤비의 느낌이다.


예전에 한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에어비엔비라는 브랜드를 접했다. 그전엔 정말 들어본 적이 없던 서비스라 보통의 페스티벌에서 보는 브랜드 홍보 중 하나로 여겨졌고, 많은 투어 회사들에서 나오는 평범한 패키지 정도로 생각했었다. 근데 웬걸, 그 생소했던 브랜드는 몇 년 사이 급격하게 커지고 여기저기서 화두가 되었다.


감성을 자극하는 간단명료한 카피로 기억에 남는 airbnb의 광고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이 한 문장이 지금의 에어비앤비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역시도 TV를 통해 처음 저 광고 문구를 보고 에어비앤비라는 서비스가 어떤 방향을 의도하고 있는지 한 번에 이해했고, 흥미를 느꼈다. 분명 비슷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있었겠지만, 에어비앤비가 절묘한 그 타이밍을 잘 캐치했던 것이다. 여행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트렌드의 변화에서 재밌는 방향을 제시해주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에어비앤비는 호텔보다는 조금 더 저렴하면서도, 게스트하우스보다는 조금 더 깔끔한 숙소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되었다. 거기에 홈스테이 하는 경험이나 특별한 현지 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괜찮은 선택지였다. 그렇게 초반에 안정성을 찾기보다 도전정신이 있는 사람들을 흡수했고, 그들의 후기를 통해 점점 더 서비스의 영역이 확대되었다.

서비스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기대와 함께 우려도 커졌고,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며 안 좋은 인식 또한 커진 것도 사실이다. 언론을 통해 에어비앤비를 통한 범죄 소식을 들었고, 그를 경고하는 다양한 이용 후기들 역시 많이 생겨났다. 나 역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 중 하나였다. 사람이 겁을 먹기 시작하면 무엇도 할 수 없듯이, 안 그래도 생소한 여행지에서 믿을 수 없는 서비스를 사용할 순 없기 때문에 에어비앤비는 특별히 이용할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주변에 많이 이용해 본 사람들의 경험을 들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후기로 커가는 에어비앤비, '슈퍼 호스트'의 존재

에어비앤비를 이용해보려 할 때, 가정 먼저 고려하는 건 역시 안전성이다. 안전성에 대한 걱정이 큰 사람들이 에어비앤비를 처음 이용하려고 한다면, 이 '슈퍼 호스트'에 주목해야 한다. 에어비앤비는 이용자들의 후기를 통해 숙소의 가치가 평가되는데, '슈퍼 호스트'는 안전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숙소라고 보면 된다. 숙박객들의 이용률과 후기, 평점 등을 평가해 선발이 되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직 미숙한 호스트들에 비해 서비스도 좋고, 다양한 면에서 조금 더 믿음이 간다. 나 역시도 아직 에어비앤비를 많이 이용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애초에 '슈퍼 호스트'만을 필터링해 숙소를 검색한다.

'슈퍼 호스트'의 숙소들은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지만, 그래도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이용 후기를 보면 된다. 전 세계인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다양한 후기가 존재하는데, 그중 한국인의 후기를 보면 좀 더 사실적인 서비스 느낌을 알 수 있다. 한국인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작성된 후기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멀휘카락부터이꼬얼루기끄뉌시나쓰효
넘추버꼬엘베업꼬바끠뻘레나와써여

한국인들이라면 무슨 뜻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에어비앤비 자체로 새로운 경험이 된다.

에어비앤비에 대한 토론을 하며, 에어비앤비를 호텔과 비교를 해서는 안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에어비앤비는 애초에 호텔 지향적인 사람은 타깃이 아니다. 그들의 타깃은 앞서 말한 해리포터의 '온갖 맛이 나는 젤리빈'을 먹어보기 좋아할 만한 그런 사람들이다. 백 퍼센트 좋은 서비스는 아닐 수 있지만, 새롭고 기대되는 곳에 머물기 희망하는 사람들이면 즐거운 여행을 위해 에어비앤비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잘 체크해보고 활용하면 좋겠다.


주변에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국 안에서도 에어비앤비를 통해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 사람들도 이전에 경험하기 힘들었던 한 번은 이용해 보고 싶었던 호텔이나 멋진 공간들을 이벤트성으로 경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어떤 지역들은 인테리어가 매우 세련된 숙소들이 밀집해 또 다른 방향의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장기적으로 거주할 목적으로 집을 구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방책이 되기도 하고,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 위한 괜찮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기존 숙박업소들보다 어찌보면 조금 더 번거로운 방법으로 예약해야 할 수 있지만, 조금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꽤 괜찮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고 생각을 담는 모임.

#쓰담과 함께 글을 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딥티크 팝업스토어에서 느낀 아쉬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