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모두 잠든 후에] #7. 음악 들으며 걷기

중년이 된 마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다: 프레디머큐리와 하원

by 비비들리 vividly



‘Under pressure, pushing down on me, pushing down on you no man asks for~’ 아마 많은 분들에게 익숙한 곳인 퀸과 데이비드 보위의 ‘Under Pressure 라는 곡의 도입부 입니다. 해당 노래파트 보다도 퀸의 전설의 베이시스트 존디콘의 맛깔나는 베이스의 둥둥둥두르둥둥 둥둥둥두르둥둥 으로 맨 처음을 알리는 곡으로도 유명하지요. 존디콘이 그냥 심심풀이 땅콩으로 연주해봤는데 멤버들이 이 리듬이 너무 좋아서 기억을 꺼내어 까먹은(?) 존디콘에게 알려주어 함께 부른 것은 유명한 일화 중 하나입니다.


이상하게도 아이 둘을 키우게 되면서 좋아하던 음악을 듣던 여유는 점점 더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파란하늘 위로 날아가 구름 뒤로 자취를 감춘 풍선 같았습니다.


그런데, 단발을 하러 갔다가 숏컷을 당하고(?) 오는 사태가 발생해버렸어요. 난생 처음 해보는 머리. 하지만 정말 거울을 보는 내내 익숙해지지 않았고 임신 때부터 쭉 길렀던 가슴을 넘은 생머리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이래서 마흔의 의미는 정말 크나봐요. 좀 더 어렸다면, 그냥 기다리면 되겠지 라는 긍정의 생각이 뇌 한켠을 더 차지하고 있었을 것 같은데 아이들 어릴 때 조금 더 젊은 나도 사진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던거죠. 첫째 낳고는 없었던 산후우울증도 있었던 시기였던 둘째가 갓 100일을 넘겼던 때라 우울증의 깊이는 더해만 갔습니다. 오 신이시여, 시간이 결국 답입니까? 몇 번이고 되물었는지 모릅니다. 이 고통은 겪어 보신 분들만 알 것 같습니다.


다시 음악을 힘들지만 들어보기로 결정을 한 건 아마 개인적인 이 깊은 슬픔의 수렁에서 벗어나오고자 함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너무 마음이 힘들면 아무 소리를 듣기가 싫잖아요. 하지만 크게 마음을 먹고 시간을 잡아봅니다. 바로 첫째를 데리러 가는 하원시간!


한창 추운 겨울이라 둘째의 외투를 입히고 유모차에 태우고 나면 1차 준비는 완료가 되죠. 그리고 10분정도는 무념무상 생각버리기를 합니다. 그래야 음악도 들리더라구요. 그리고 선곡은 퀸과 데이비드보위가 부른 ‘Under Pressure’ 였습니다. 이상하게도 이 노래가 끌렸어요. 그냥 무한반복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프레디 머큐리가 외쳐대는 ‘Why can’t we give love that one more chance- 왜 우리는 또 하나의 기회인 사랑을 줄 수 없죠’라는 가사는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보컬에 진정성이 있을까, 어쩌면 정말 사랑이 사라져버린 시대가 되어 가는 건가? 나 역시도 사랑에 정말 충실하게 살고 있는가? 여러 질문들이 뇌리를 스쳐갔습니다.


그리고 데이비드 보위의 ‘Why love is slashed and torn- 왜 사랑은 갈귀갈귀 찢어지나요’라는 말에 두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나더 레벨임을 절감하고 있던 터에 ‘그래도 다시 한번 사랑’이라는 마인드에 물을 흠뻑 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는 다시 새파란 싹이 났고, 어느새 몇 번 반복해서 듣다 보면 어느새 첫째는 하원하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시터를 써볼까도 몇번이고 생각했지만 음악듣기 행위 자체가 시터 못지 않은 구원의 손길이었던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버거웠던 둘째 데리고 하원시키기도 이제는 평일에 하지 않으면 몸이 찌뿌둥하고 찝찝한 일이 되었습니다. 음악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 역시 연아적 사고도 맞나 싶습니다.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계속 실패해서 넘어져도 그냥 나가서 무조건 연습을 했다고 하지요.


음악은 어떤 매력이 있길래, 하원길을 유일무이한 음악듣기의 행복한 시간으로 탈바꿈 시킨 것일까요?


음악신경화학에 관한 논문만 400가지가 있다고 해요. 맥길대학교에서 심리학자와 신경과학자로 있는 다니엘

레비틴은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는 것은 면역체계를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도 낮춰 정신과 신체건강을 상당히 증진시킨다고 합니다.


또 다른 스페인 바르셀로나 병원(Barcelona’s Hospital del Mar) 의 완화치료 병동의 연구에 따르면, 음악 테라피가 감정회복은 물론이고 피곤함, 불안감 그리고 호흡곤란 증상도 현저히 감소시킨다고 해요. 그리고 수술 전 음악테라피를 하면 수술 후 고통과 회복 시간을 감소시킨다고 합니다.


소독약 냄새로 가득 차 있던 차가운 병실침대 위에서 내 몸으로 흘러 들어오던 마취액들 그리고 놓여있는 쇳덩이 기구들을 보면서 출산의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잔잔히 흘러나오는 수술실의 클래식 음악의 공도 클 것 입니다.


음악테라피로 일하는 Black 씨는 환자들에게 어떤 음악을 듣고 싶냐고 묻기 보다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싶냐는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왜냐면 두번째 질문에서 환자들을 쉽게 대답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어쩌면 제가 ‘ Under Pressure’에 빠지게 된 것도 사랑을 찾아 나서는 길, 힘들지만 다시 한번 마음을 각 잡는 일이 하원 아니었을까 하고 돌이켜봅니다. 2차전은 역시나 태극기를 바라보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국가대표의 의연한 마음가짐이 필수인가 봅니다.


음악은 어떤 매개체도 할 수 없는 우리 뇌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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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년시절에 들었던 노래들은 지금도 집에서 육아를 하면서 흥얼흥얼하게 만드는데요, 10대부터 30대까지 들었던 음악은 쉽게 뇌리에 남지만 슬프게도 마흔 부터 듣는 새로운 음악은 그다지 큰 감흥을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해요. 아, 뇌의 용량도 이제 노트북 메모리처럼 차가는구나. 슬프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말아요. 우리에겐 소중한 추억이 있으니까요.


존디콘의 베이스 소리에 가슴이 뛰었던 건 서른초반 뒤늦게 빠져버린 밴드활동이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체력 좋았던 그 날의 분주함과 설렘을 떠올리며 힘차게 유모차를 다시 한번 밀어보고 오르막 내리막도 ‘그래! 너와 함께 라면 지구 끝까지 갈 수 있어!’라고 외쳤어요. 하, 마흔이 되어도 마음만은 으라챠챠 소녀가 이상한 건 아니니까요!


요새는 데이비드보위의 ‘Space Oddity’가 참 마음에 와 닿더라구요. 우주비행사의 외로움을 노래했는데, 외딴 섬에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들으면 이보다 더한 힐링이 없습니다. 마흔춘기는 언제즘 끝이 날까요? 단풍이 짙어가는 가을날, 여러분의 최애 선곡은 무엇인가요?




<Under Pressure>

퀸 & 데이비드 보위 (Queen & David Bowie)




UNDER PRESSURE

Mmm, mmm, ba, da

Boom, boom, ba, day

Boom-boom-boom, ba, bay, bay


Pressure

압박감이

Pushing down on me

나를 짓누르고

Pressing down on you

너를 짓누르네

No man ask for

누구도 원하지 않는데


Under pressure

압박감 속에서

That brings a building down

건물이 무너지고

Splits a family in two

가족이 둘로 갈라지고

Puts people on streets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네


Boom, boom, ba, day

Boom, boom, ba, day

De, day, duh

De, day, duh


That's okay

괜찮아


It's the terror of knowing

끔찍한 일이야

What this world is about

이 세상이 뭘 의미하는지 안다는 건

Watching some good friends screaming

좋은 친구들이 이렇게 소리치는 걸 보면서


Let me out

내보내 줘


Pray tomorrow gets me higher

내일은 더 나아지기만을 기도하지


Pressure on people

사람들을 짓누르는 압박감

People on streets

거리에 내몰린 사람들


Day, day, duh

Da, da, da, ba, ba

Okay


Chippin' around

정신없이 다니면서

Kick my brains around the floor

내 머리를 어지럽히네

These are the days

요새는 계속 그래

It never rains but it pours

바람 잘 날이 없지


E, do, ba, day

E, do, ba, ba, ba

E, do, bop

Ba, la


People on streets

거리에 내몰린 사람들

E, da, de, da, day

People on streets

거리에 내몰린 사람들


E, da, de, da

De, da, de, da


It's the terror of knowing

끔찍한 일이야

What this world is about

이 세상이 뭘 의미하는지 안다는 건

Watching some good friends screaming

좋은 친구들이 이렇게 소리치는 걸 보면서


Let me out

내보내 줘


Pray tomorrow gets me higher, higher, high

내일은 더 나아지길, 나아지길, 나아지길

Pressure on people, people on streets

사람들을 짓누르는 압박감, 거리에 내몰린 사람들


Turned away from it all

그 모든 것에서 눈을 돌려

Like a blind man

눈이 먼 듯이

Sat on a fence

울타리에 앉아 보려 하지만

But it don't work

소용이 없네

Keep comin' up with love

사랑을 해 보려 하지만

But it's so slashed and torn

모두 갈기갈기 찢어져 있네


Why, why?

왜일까, 왜일까?

Why?

왜?

Love Love, love, love, love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Insanity laughs

광기가 웃음짓네

Under pressure, we're breaking

압박감 속에서 우린 무너지고 있어


Can't we give ourselves one more chance?

우리 자신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줄 수 없을까?

Why can't we give love that one more chance?

왜 우린 사랑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줄 수 없을까?

Why can't we give love, give love

왜 우린 사랑을, 사랑을

Give love, give love

사랑에게, 사랑에게

Give love, give love

사랑을, 사랑을

Give love, give love?

사랑에게, 사랑에게 줄 수 없을까?


'Cause love's such an old-fashioned word

왜냐하면 사랑은 너무나 진부한 단어니까

And love dares you to care for

그리고 사랑은 네가

The people on the edge of the night

밤의 끝자락에 서 있는 이들을 어루만질 수 있게 하니까

And love dares you to change our way of

그리고 사랑은 우리가

Caring about ourselves

자신을 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게 하니까

This is our last dance

이게 우리의 마지막 기회야

This is our last dance

이게 우리의 마지막 기회야

This is ourselves

이게 우리들이야


Under pressure

압박감 속에서

Under pressure

압박감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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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Eric Nopanen

사진: UnsplashJohny Goe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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