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김은 숨이 잠시 밖으로 나온 흔적 같다.
안에만 머물던 것이
차가운 공기를 만나자
잠깐 형태를 갖는다.
우리는 많은 말을 이런 식으로 놓친다.
생각은 있었지만
알맞은 온도를 만나지 못해
문장이 되기 전에 흩어진 말들.
그래서일까.
입김이 보이는 날이 좋다.
사라지기 전까지라도
숨이 한 번은 모양을 가졌다는 사실이
왠지 위안이 되어서.
입김은 알려준다.
오래 남지 않아도,
드러났던 순간만으로
이미 제 몫을 다한 것들이 있다고.
입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