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글을 쓰고 싶다.
소금도 아닌데 왜 계속 정제되나
내가 글을 쓰면 마치
숨 쉴 여유 없는 랩 가사처럼
빼곡히 적힌 깜지같이
누군가 들어올 틈이 없다.
내가 봐도 이런데
남들이라면 어떨까.
하긴,
사실 누군가 들어와도
반응할 재간도 없어서
차라리 이게 낫지 싶기도.
하하, 내가 쓰는 글이라
내 삶과 정말 닮았다.
글로는 그 무엇도
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완전 정반대였다.
내가 아는 단어, 내 과거, 내 마음, 기분,
모두 덕지덕지 들러붙어서
아무것도 숨길 수가 없는 게 글이렸다.
나는 쌀밥을 좋아한다.
우연히도 글이 쌀밥 같다.
덕지덕지 붙는 게
달달하고, 든든한 게
질리지도 않아서
계속 손이 가는 게
아, 딱 쌀밥 같은데,
이 글은
맛있게 잘 지어졌나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