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은 소음일지도 몰라
나는 글쓰기에 중독된 사람이다. 그냥 계속 쓰고, 올린다.
시 브런치북을 만들고, 어느 순간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솟구쳐 오르는 시상을 눈감아 두기 어렵다. 참으려고 해 보지만, 매일은 아니어도 시상이 샘솟을 때마다 하루에 3, 4개씩 올리게 된다. 그런데 시만 올리는 게 아니라, 동시에 다른 글들도 자주 올리니 조금 겁이 난다. 현재 150명가량의 구독자들의 핸드폰 알람을 시도 때도 없이 울리게 하며, 막상 그리 영양가도 없을까 봐 걱정된다. 그건 정말 여러모로 소음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한 짓이니까.
브런치에는 ‘품앗이’라는 문화가 있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서로 힘내서 글을 쓰자며 작은 마음을 나누는 문화일 것이다. 내가 쓴 글에 하트가 눌리는 것은 분명히 설레고 행복하다. 그러나 품앗이에 대해 알고 나서는, 내 글에 하트를 눌러주신 분들이 진심으로 내 글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그냥 눌러준 건지 알 수 없어졌다. 그래서 내 글이 소음이지 않을까 더욱더 염려된다. 그럼에도 그 문화는 여전히 따뜻한 문화일지도 모른다.
또한, 받은 것은 돌려줘야 한다. 그러나 나는 글을 쓰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라 솔직히 다른 글을 잘 보지 않는다. 보지도 않고 무작정 찾아가 반사하듯 하트를 누르는 것도 성격에 맞지 않는다. 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사과하려 한다. 그동안 혹시 내 글에 품앗이를 해주신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나마 감사를 전하고 싶다.
내 글이 소음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또 소음일지 모를 글을 게시하려는 나는 이기적이다. 지금은 이기적인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걱정이 필요 없을 만큼 멋진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때쯤에는 좀 더 겸손할 수 있게 노력하겠지만, 지금은 계속 글을 쓰며 뻔뻔하게 나아가야겠다.
타인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평가하다 보니 남들과 비교하게 되면서 나의 글이 소음이 아닐까 하는 불안으로 이어졌다. 이 태도를 철저히 버리기로 했다.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평가받고 싶다. 그렇기에 나부터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독립적으로 평가하며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