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덕분에 다녀올 수 있었던 몰타
코로나 때문에 떠났던 몰타였다. 그런데 이제는 코로나 덕분에 다녀올 수 있었던 몰타로 기억한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라는 역병에 아이들은 매일 가던 학교뿐 아니라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던 날들이 무수히 많았던 2021년. 아이들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무엇보다 내가 살고자 선택한 도전이었다. 이 시기에 외국에 나간다고? 그것도 아이들을 둘이나 데리고? 단 한 사람도 우리의 몰타행을 선뜻 응원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불현듯 떠오르는 그 말. 어쩌면 지금이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그 말이 내 심장 박동을 빠르게 했다.
몰타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딱 2주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어쩌면 도전이었고 어쩌면 모험이었던 우리의 몰타행. 목적은 영어가 아니었다. 성공과 실패가 아닌 경험이라는 값진 선물을 목표로 하였기에 우리는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이십 대의 나는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싱가포르 공항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다양한 나라를 여행했다. 그때 깨달았다.‘나’라는 사람은 여행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을. 낯선 사람을 만나 익숙한 사이가 되고 새로운 곳이 편안한 장소로 바뀌는 그 순간에 행복을 느꼈다. 2002년 뉴질랜드에서 만난 친구가 올해 6월 한국을 방문했다.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와 이십 년 넘게 안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인생을 공유하는 경험을 우리 아이들도 꼭 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건 경험을 통한 깨우침이라고 생각한다. 강요나 통제가 아닌 스스로 깨우칠 때 삶은 온전한 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몰타라는 나라를 아직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도 있다. 몰타라고 하면 꼭 한번 되묻는다. “어디라고요?” “몰타요 이탈리아 밑에 있어요.”라고 하면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누군가는 아이들과 함께 몰타로 조기유학을 떠나려 오늘도 검색창에 몰타를 입력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몰타로 떠나려고 준비하는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1년 동안 몰타에서 살며 일상이 인생이 되는 순간을 경험했다. 내가 사는 시간과 공간은 한국과 달랐지만 삶의 향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곳에서 내가 느낀 달콤 쌉싸름한 몰타의 일상이 궁금할 누군가를 위해 글을 쓴다. 혹시 몰타 아세요? 몰타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