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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vian Eunyoung Lee Mar 20. 2023

생산직 신입사원 채용에 10만명이나 몰렸다고?



 

얼마전 기사에서 현대자동차 생산직 신입 사원 채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생산직 400명 뽑는데 10만명 이상이 지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현대자동차에서는 채용 경쟁률을 외부에 이야기한적은 없으나, 관련 홈페이지 조회수가 30만회를 넘다보니, 자연스레 커뮤니티 사이에서 지원자가 18만명을 넘겼다는 이야기가 돌았던 겁니다.   

갑자기 생산직에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렸나 생각해보면, 최근의 고용불안과 정년보장이 불투명한 환경 속에서 ‘노조’라는 키워드와 동시에 ‘높은 연봉’ ‘높은 복지혜택’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현대자동차가 부각이 되었던 거죠.   

그동안 많은 청년들이 주목했던 직업은 ‘공무원’이었습니다. 일단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정년까지 안정적인 고용이 보장된다는 믿음 때문이었죠.  

더불어, 몇년 전부터 청년들의 주요 키워드였던 ‘공정’에 대한 영역에서 공무원 채용은 상대적으로 공정한 절차(시험)를 통해 채용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입시비리, 채용비리가 만연한 사회에서 청년들은 ‘공정이 실종됐다’라고 생각해왔죠. 그러다보니 ‘시험’을 통해 채용한다는 공무원 자리가 상대적으로 공정하다고 여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던 겁니다. 생산직 일자리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렸죠.  

혹시, 우리가 어렸을 적 화이트칼라, 블루칼라라는 구분으로 교과서를 통해  사무직, 현장직을 나눠 공부했던 기억하시나요?   

그 때만 해도 막연하게 생산직, 현장직보다 사무직이 더 낫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쩌면 그 ‘막연함’에 대한 것도 교육을 통한 편견 때문은 아니었나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제는 칼라를 구분하는 것 이상으로 청년들의 구인구직에서 새로운 시각이 앉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시각이 “칼라 구분 없이 + 워라밸 + 높은 연봉 + 좋은 복지혜택, 그런데 대기업” 이 구조 덕분일까요? 

아니면 정말 “칼라구분없이 + 스펙안보는 채용”에 대한 보다 열린 접근이었을까요?  

근데 한편으로는 다음의 조합이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렸을까? 라는 궁금증도 생깁니다. 

“ 중소기업 + 워라밸 + 낮은 연봉 + 좋은 복지혜택” 또는“중소기업 + 워라밸+ 높은 연봉” 의 구조여도 이들은 동일한 선택을 할까요?  

저는 구인구직을 하는 20대의 심리를 정확히 읽을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직장을 구하는 것, 직업을 구하는 것이 트렌드를 따라 쫓고 있다는겁니다.   

100세 인생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아직도 우리는 지금 이게 인기고, 이게 답이다 라고 생각해 직장을 찾고, 대기업, 공무원을 쫓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도 첫 직장생활을 할 때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것,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민보다 여기가 돈을 더 준대, 이게 요즘 가장 핫한 직업이래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저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앞으로 어느 시점에서 은퇴를 하게 되었을 때 나는 무엇을 할까? 

지금 하는 일이 20년 뒤에는 무엇으로 남을까?  

지금 쌓는 전문성은 20년 뒤에도 전문성으로 남을까? 

혹은 고도의 기술, AI가 대체를 할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앞으로 난 뭐 먹고 살지?

나는 뭘 잘하는 사람일까?로 귀결됩니다. 

사회 생활에서 쌓아나가는 경험은, 1년, 2년은 우습게 보이지만 10년 이상 쌓이게 되면 그 경험치가 무시못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그 시작점은 주어진 매해 1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있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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