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인셉션하다.
꿈의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많았다.
꿈이 가지는 뜻을 무의식의 세계와 연관해 해석하려는 학자들도 있었고,
그것이 갖는 예언, 계시를 믿는 사람도 있었다.
HR기거는 어릴 적부터 꿈을 통해 기괴한 생명체가 나타나는 악몽에 시달렸고,
그림 실력이 제법 좋았던 그는, 꿈에서 깨어날 때마다
꿈속에서 보았던 이상한 생명체들을 드로잉해 보관했는데,
이후 이 그림들은 에일리언의 시초가 되었다.
토마스 에디슨은 ‘성실한 상남자’로 알려져 있는데,
99% 노력에 대한 열정은 ‘꿈’의 세계에서도 이어진 듯하다.
에디슨은 평소 잠재의식 상태에서의 문제 해결이 가장 이상적이라 믿었던 듯하다.
어떠한 문제가 봉착했을 때면 그는 손에 쇠구슬을 쥔 채
안락의자에 앉아 편안히 잠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잠이 들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느슨하게 긴장이 풀리면
쇠구슬을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그 방향에 금속제 냄비를 미리 두었다.
그러면 땡그랑! 하고 요란한 소리가 나면서 정신 번~~ 쩍 드는 것
에디슨은 잠재의식에서 순간 빠져나오게 되는데, 그때 기록을 했다고 한다.
에디슨은 당시에 인셉션을 시도했던 것인가?
예전에 나 역시 이러한 인물들을 좇아 '꿈의 노트'를 만든 적이 있었다.
잠을 자다가 중간엔 깨어나면, 그 즉시 어떠한 꿈을 꿨는지
머리맡에 두었던 노트에 필기를 하곤 했다.
내 꿈속에서는 에디슨이나 HR기거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뽐뿌질 해대진 못했지만,
당시에 가장 고민하던 것,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기상천외한 답을 꿈에서 본 적이 몇 번 있었고,
심지어 어느 할아버지가 나와
'받아 적어!' 하시면서 6개 숫자를 불러주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다 개꿈인 것을...
나는 설마 로또 번호인가.. 하고 다 받아 적지 못한 나를 탓하기도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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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의 꿈...
현실 속에서의 꿈.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어떠한 꿈이든 간에,
그 꿈의 시작은 내가 고민하는 것들, 생각하는 것들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심리학자 칼 융은
“마음을 들여다봐야 비전이 더욱 선명해진다.
바깥을 보는 사람은 꿈을 꾸고
안을 보는 사람은 깨어난다”고 했다.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또는 나 자신에 대해 깨어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