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야기
학교 안팎으로도, 학생들 중에도 있다.
이익을 잘 챙기고, 힘든 일을 잘 피하는 사람이 있다.
필요할 때에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 갑자기 연락하는 것을 전혀 어려워하지 않고,
굳이 나서서 남의 일을 돕지는 않고, 자신의 일만 빠르게 잘 해내는 사람.
어릴 적에는 이런 사람들을 보며 조금 얄미웠는데
지금은 와, 대단하다... 하는 생각에 배워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가 하면, 반대편의 사람들도 있다.
자기 이익 못 챙기고, 힘든 일 못 피하고,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을 위해 갑자기 연락하는 것을 너무 부끄러워하고,
나서서 남의 일을 돕다가 퇴근이 늦어지고, 몸과 마음을 다치는 사람.
나는 이런 분들을 보면 끽소리도 못 내고, 속수무책으로 좋아하게 된다.
이 험한 세상 어떻게 헤쳐갈까, 내가 챙겨줘야지, 내가 도와줘야지, 저 사람이 다칠 걸 내가 대신 다쳐야지,
하는 마음이 생겨버린다.
같은 학년 선생님 중에도 이런 선배님이 계셔서,
부담스럽지 않으실 선에서 최대한 관찰하며 도와드리곤 한다.
이 선배님 하고는 단 둘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스몰토크엔 뚝딱이는 내가 먼저 말을 걸고 그랬다.
아, 나는 이런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구나.
하고 깨달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