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도 무엇도 잃어버리지 않았으므로
여덟 번째 시
우리
서로 손을 맞잡고
남은 한 손으로 마신
차가운 커피
따뜻하기만 했는데
이제
맞잡을 손 없어
두 손 모아 마시는
따뜻한 카모마일
입 대자 마자
차가워
얼어붙습니다
차갑다는 건
따뜻함을 잃었다는 것
하나
내가 잃은 것은 없으니
하나도 잃은 것은 없으니
내 삶에 잃어버린 건
정말 단 하나도 없는게 당연하니
그저
두 손 모아
찻잔을 쥐고
따뜻해져라
따뜻해져라
잃어버린 따뜻함도
잃어버린 그 무엇도
부디
돌아와라
- 따뜻함도 무엇도 잃어버리지 않았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