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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몽 Feb 02. 2016

서랍 속  종이 날개

꿈은 종이 날개라도  괜찮아

간만에 자옥에서 자탈을 시도했다.

 기온이 뚝 뚝 떨어지는 날인데 햇빛은 동장군을 유혹한다.  눈부시다. 나는 지금 동서울버스에 있다. 이주일 만에 집밖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밀려가고 있다. 내 마음에 물수제비로 뜨던 돌들이 가라앉을 즈음 나의 몸은 여기에 있다. 버스는 바람과 공기를 역하며 연어처럼  싱싱하게 달린다. 내가 서랍속 종이날개를 폈을 때 날개에서  낱말이 톡톡 내 눈안으로 떨어졌다.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  것것것ᆢ

난 작정한대로  생각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중이다. 뭐 거창한 것은 종이 날개만큼이나 거창하지 않다. 난 그저 내가 해낼 수 있는 것만 시도하고 있다.그러나  내게는 새로운  것이다. 브런치에  글을  수놓는 것도 새로짓이다. 서툰 수 놓기지만 난 한땀 한땀 이탈리아장인이라도 된다는 기분을 내며 글을

박음한다. 만약 내가 오늘부터 하고 싶

 짓에 대한  어떤것에 대한 잔상들을 수 놓지 않는다면  기억에서 맥없이 흐물흐물

 사라질것이다. 나는 지금 타로를 배우러  간다. 인터넷 바다에서 눈먼 거북이가 통나무를 만나는 것 같은 인연이라 착각하며ᆢ나는 우장산역으로 갈 것이다.

내 입에서 선생님이란 단어는 굴릴 수록 쉰내가 난다. 잊고 있었고 입에서 붙이자니 쑥스러운 단어다.

타로 선생님ᆢ 내게 종이 날개를 달아 주시겠어요? 오늘부터 날아 볼 생각이니까요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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