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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몽 Aug 08. 2016

성장

접목운을 당한 뿌리

명리학에 접목운  이라는게 있다. 10년 단위로 바뀌는 운을 대운이라 하고 매년 바뀌는 운을 년운 월마다 바뀌는 운을 월운, 하루 운을 일진 이라 한다.

 사주의 기본도 모를 때는 나는  대운이 바뀐다하면 뭔가 거창한 좋은 운이 내게 오는 것인 줄로만 알고 인생의 쓴고비를 삼키곤 했다. 그 놈의 대운은 언제 오는것이여,

기다리던 대운이 사실은 내가 상상했던 빛나고  휘황한 돈방석도 뭐도 아닌 단지 전문용어 대운이라는 거였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 10년 단위로 인생의 큰 주기변화를 겪는다. 그 주기가 각기 조금씩 숫자의 차이가 있지만 변화의 주기는 어김없이 인생을 굽이친다.

 희망이라는 마디를 만들면서 살아온 나날들 ᆢ

변화의 마디가 찾아올 때는 웃기게도 어느 해였고, 어느 날이었다.

 눈뜨고 일어나 움직임을 시작한 어느 날이 변화의 시작점이었다. 일상이란 게 그런 것이다. 마냥 물 흘러가듯 가는 게 아닌 것이다.

 모든 변화는 어느 날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명리공부에 접목운이라는 게 있다.

식물의 품질과 번식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으로 접을 붙이는 것인데

현시점의 지구운행 주기가 여름인 화이다.

화에서 가을의 주기인 금으로 접목운을 겪고있다. 나의 대운처럼 지구도 지구만의 대운을 겪고 있는 것이다.

바뀌는 구간, 교운기, 환절기가 현지구의 시점이다.

환절기가 되면 각종 질병이 생겨 크고 작은 병으로 고생을 한다.  건강이 좋은 사람은 질병이 걸려도 컨디션이 안좋은 정도로 끝나지만 건강이 안좋은 상태라면 최악을 오갈지도 모른다.

그만큼  전혀 다른 성질의 운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현재의 운과 부딪침이 있는 것이다.

대나무 마디를 보면 괜히 마음이 찡하다.

눈으로 성장통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성장통을 겪고 어떤 모습으로 남겨 놓았을까?

나무는? 새는? 지구는?

모든 것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니 지구자체가 무언가 짠하다. 그리고 지구에 살고 있는 나도 짠하다.

나만 대운 겪는 게 아니고 이 지구 자체도 성장하기 위해 큰 변화의 주기를 가진다는 것이 짠하고 놀랍다.

지구! 너는 무엇을 위해 변화하는 것이냐 너의 목적이 뭐냐?

증산도에서는 인간을 성장 시키기 위해 지구도 변화를 겪는다고 했다.

접목운, 환절기ᆢ나도 아프고 지구도 아프다.

오늘 아침 꿈을 꾸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약초를 캐어 수레에 놓고 가셨다.  약초는 도라지 뿌리같았다.

흙이 털려 매끈해진 도라지 한 다발을 보고 꿈에서 깨었다.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나 흙조차 없는 뿌리를 어딘가 옮겨 심는다 했을 때 잘 견디기 힘들 거라 생각이  들었다.

변화의 상황이 왔을 때 뿌리는 예전의 뿌리상태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대운이 변한다 했을 때  뿌리는 예전의 뿌리가 아닌 상태다.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는 다르며 변화의 주기에  나의 사주팔자 글자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이미 변화되어 있는 것이다.

무엇이 얼마만큼 변화되어 있는가를 스스로 자각하는가?

변화 ᆢ교역기ᆢ환절기ᆢ 지구의 대운이란 큰 톱니 바퀴에 나의  소대운이란 작은 톱니 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갈 수 있을까ᆢ


타고난 운명도 중요하지만 나아가는 운로를 정확히 안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상생 방송 증산도 도전낭독 문구가 떠오른다.

대세를 아는 자는 살 기운이 붙어있고 대세를 모르는 자는 죽을 기운 밖에 없다는ᆢ

그것은  이 시대를 읽을 수 있는 힘과 안목을 가져야하고

자신을 바로 보고 자가진단 할 수있는 눈이 트이라는 의미로 들린다.

그래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더 큰 성장을 하고 성숙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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