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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몽 Sep 26. 2016

알레르기

피부묘기증

나는 요즘 몸에 이상한 징후를 발견한다. 올초부터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져서그런지 소화불량이 만성이 되었다.

그래서 소화제겸으로 식혜를 해서 매일 아들과 마셨다. 식혜는 삭히는 성분이 있어 음식물을 삭힌다. 이것이 내 피부 알레르기의 범인은 아닐 것이라 믿고싶다.

트림을 자주하는 증세는 10년 전 2년동안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씻은 듯이 그런 증상이 사라졌다. 그때도. 피부가 예민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이를 낳고 집에서 그냥 책만 읽고 글쓰느라 하루종일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다.

나는 지나온 나의 해들을 적고 그해의 사건과 일들을 기억하며 나의 사주를 연구하고 있다.

거의 비슷한 글자를 가진 해는 비슷한 일들을 겪었다.

스마트앱에서 매일 일진을 보던 때가 있었는데 일주일 단위로 일진의 내용은 반복되었다.

마치 매일 해가 뜨고 지고 사계절이 반복되듯이.

매일 매일이 날마다 새롭긴 하지만 커다란 틀안에서 반복적인 리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바이오리듬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습관과 행동의 패턴을 고치지 않는한 나는 언제나 반복하는 에너지의 영향을 받고 울고 웃고 아파하며 만나고 떠나보내고 활동적이다가도 비활동적이며

어느때는 종교적이고 어느때는 비종교적이며  음악을 좋아하였다가도 언제 그랬냐는듯 싫어졌다.

반복 패턴이 평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나의 피부는 긁히면 자국이 부풀어 올랐다가 사라진다.

자극을 받으면 그곳으로 구멍이 뚫린듯 찌릿한 것이 느껴진다.  이런 피부증상을 피부기묘증이라고 했다.

볼펜으로 글씨를 쓰면 그 글씨 그대로 피부가 발갛게 부푸는 것이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면역력과 신경성 예민징후와의 관계성일까.

원인규명이 분명치 않다.

몸에 열성이 많아서 그런가싶어 냉한 성분인 가지를 먹기로하고 나머지는 차를 만들기 위해  전기밭솥에 체를 올려 거기다 가지 썰어 놓은것을 말리는 중이다. 보온만 가능한 고장난 전기밭솥을 이용한다.

식혜 삭히는 데도 사용해서 아주 편리하게  활용한다.

집에 건조기 대용으로 사용하니 응용해봐도 좋을 듯싶다.

 


나는 여전히 과거의 습관과 생각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반복을 겪는다는 것의 의미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묵은 습성과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나로 성숙하는 것인데 나이를 먹으면서 나는 여전히 반복의 에너지파동을 뛰어 넘지 못하고 있다.


생각과 습관이 고정되면 좋든 싫든 오행의 에너지를 그대로 흡수해서 받아내야한다.

그러나 생각과 습관이 바뀐다면 반복적으로 오는 오행의 에너지는 다르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된다.

수행이나 공부는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과연 나는 제대로 참되게 진지하게 그 길을 갔었던가 반성해본다.

왜냐면 나는 예전과 다름 없는 증상을 겪고 있기때문이다.

반복적인 리듬에서 벗어나려면 나를 변화시켜야한다는 걸 알았다.

 알았으나 금방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나는알았다. 알았다는 것은  미세한 균열과 같을 것이다.


언젠가는 댐이 무너지듯 묵은 내 의식과 습관이 무너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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