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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몽 May 23. 2017

잭에게 보내는 콩나물 관찰일기

by정담


2017년 5월23일 화요일

잭, 안녕  이 일기편지가 너에게 생뚱  맞은 건지도 모르겠다. 넌 콩나무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갔던 적 있었지.

지금도 모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들었어. 여전히 새로운 콩을 신비의 길도사에게  샀다고 들었어. 항상 너의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와 맞바꾼다고. 너 저번엔 암소와 강낭콩과 바꾸고 이번엔 숫소와 바꿔 엄마에게 되지게 혼났다며? 그리고 여자 하늘 거인을 만났다는 소문이 돌더라 그 여자 거인은 눈이 하나인데 노안이 심하구 외로움도 많이 타서 너를 보자 신기해하고 널 잡아 애완용으로 기르고 싶다고 했다며 ㅋㅋ 정말 웃긴다. 어떻게 자기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너를 애완용으로 기를 생각을 했지. 하긴 그 아들이 좀  사이코패스냐 사람 짐승 할 것없이 먹어 치웠으니. 난 오늘 검은 서리태콩으로 콩나물을 키워보려고 해.

될까? 일단 준비해봤어.

너가 가지고 있는 신통력있는 콩나무는 절대 아니야. 그냥 평범한 콩이지

난 조촐하게 두 줌 정도의 양만 키우려고ᆢ

신기해ᆢ 씨앗이란게ᆢ이미 완벽하다니ᆢ

키우고 못키우는 건 내능력과 환경 ~~~

왜  빛을 안보게 해야 하냐면  콩이 싹이 나는 걸 내가 원치 않기 때문이야

태양을 봐야 콩은 새싹이 나는걸 너두 알잖아

저렇게 빛을 가리면 성장이 뿌리만 길어져

사람도 그럴까? 어둡고 빛을 가리면ᆢ

사람의 머리는 식물의 뿌리와 같은 곳이야

머리만 길어질까ᆢㅋ

어쨌든 어두우면 꽃과 열매는 맺을 수  없다는 건 확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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