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힘은 때때로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새하얀 입김이 앞서 다투듯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짙은 어둠은 황홀히 반짝이는 네온사인 배경을 묵묵히 차지한다. 그런 시간일 때, '24h open' 간판은 사람들의 발길을 받드느라 바쁘다. 나도 '영감'이 왕성한 새벽이란 시간을 활용해 이곳을 종종 들르곤 한다.
언젠가 한 번 저 간판을 당당히 단 카페에 발길을 내어준 적이 있다. 각기 다른 조명이 비추는 테이블 중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카페인이 없는 달달한 스트로베리 라떼를 시켰다. 역시 '영감'은 늦은 시각 칼로리에 관대한 성격을 갖게 한다.
달달한 라떼로 목을 축인 뒤 서둘러 노트북을 켰다. 2층에 자리한 여러 사람들. 그 사람들은 낮과 이른 밤과는 다른 공기를 지녔다. 어떤 테이블은 눅눅한 기름 냄새와 알콜의 향연이 펼쳐져 있는가 하면, 한 곳은 뭉툭한 펜 촉을 사정없이 공책에 휘갈긴다. 또렷한 눈은 노트북과 공책을 연신 번갈아 보며 깊은 상념에 빠진 듯한 인상을 준다. 늦은 시간만큼 그의 간절한 무언가가 나에게도 느껴졌다.
꾸벅꾸벅 졸음과 격렬한 사투를 벌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투명 잔 사이로 비좁게 들어찬 얼음 앞에서 여유롭게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다. 넓은 공간 속 텅 빈 테이블 속 몇몇 군중들은 그렇게, 새벽을 다르게 지내고 있었다.
앞서 말한 '카페'란 공간은 사용 목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연주를 한다. 나는 가장 낮지만 시끄러운 연주가 이루어지는 해당 공간의 새벽이 좋다. 가장 몰두하고 있는 시간. 새벽을 끝을 잡고 놓아주기 아까워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이 공간이 좋다. 새벽 카페는 테두리 진 삶 속, 함께 전진하고 있는 무리처럼 알 수 없는 소속감을 느끼게 한다. 그 소속감은 나에게 '영감'으로 변해 미지근한 열정과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소속감을 갖고 있다는 그 자체로 안정감과 함께 일을 완수하도록 돕는 강력한 힘을 부여한다. 혹시 진전이 필요한 일에 권태를 느낀 사람이 있다면 새벽 카페를 한 번쯤은 가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