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진실
사실… 어른이 된 지금, 산타를 ‘믿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는, 상상 이상의 마법 같은 일이 세상 어딘가엔 존재한다고 믿게 해주고 싶은 부모 중 한명이다.
현재 거주지인 이곳 캐나다에선 매년 크리스마스 전날 아이들을 위해 산타가 다녀간 흔적을 만드는데 완전히 잠들어 버린 아이들을 확인하면 늦은 저녁 스낵 한입을 먹어야 할 일이 생긴다. 아이들이 자기 전 집에 놀러 올 산타와 루돌프들 먹으라 준비한 우유 한 모금, 쿠키나 생당근 한입씩 베어 먹고,낡은 종이 하나 찾아 자체 필기체로 써놓은 편지 (엄마말 잘 들어라, 동생에게 잘해라등등의 내용)와 적당한 선물도 챙겨 트리 밑에 놓는다. 산타의 진실이 밝혀 질 때까지만 말이다.
사실 작년부턴,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몇 년 전, 어느 작가의 책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산타는 일 년 동안 어떻게 지낼지 또 무엇을 하며 살까 하고 말이다. 사실 쓸 때 없는 망상이다, 난 더 이상 산타 따위는 믿지 않으니깐..그런데 정말 만약에 마-안약에 그의 존재를 가장한다면, 정말 산타는 사계절 내내 추운 북극에 머물까? 보통 직장인들처럼 휴가 받아 느긋하게 쉬기도 하려나? 몇 월부터 착한 아이와 못된 아이를 분류하는 일을 시작할까 하고 말이다.
사실 이런 상상은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씩은 ‘하얀 거짓말’ 하듯 주절주절 얼마든 그들 앞에서 지어내 본 적 있다고 말할 것이다.
산타, 산타, 산타.
봐왔던 책, 영화, 삽화들을 총 집합해 그를 떠올려 한층 더 깊게 내려가 보면, 산타에게도 일상이 있지 않을까? 산타에게도 사랑이 있었겠지? 산타에게도 부모가 있었고, 자식이 있었을지도 모르며 물론 친구도 있길 바란다. 철저히 상상 속 인물이지만, 그에게도 관계, 감정, 기쁨과 고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말이다.
그래서 이제 천천히 만들어보려 한다.산타의 이야기, 그의 조용한 364일의 날들을.
매주 *목요일 산타의 일기에서 이 글을 읽게 된 모든 분들이 나와 함께 그 뒷 이야기를 들춰 보았으면 좋겠다. 뻔한 이야기는 아닐테니 말이다.
(모든 삽화는 지니모어, 제 개인 작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