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조각 모음

by 유진

요즘 들어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고민은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이다. 서른 살은 30대 중에서도 막내니까 괜찮아!라는 생각에 작년을 흘려보냈다면, 서른한 살이 된 지금은 정말 제대로 마음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뭐랄까, 삶에서 안정기에 접어들어야만 할 것 같은, 그래야만 될 것 같은 나이랄까.

라이프 오브 파이를 정말 감명 깊게 본 이유는 주인공의 대사 한 마디 때문이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충, '삶이란 놓아주는 과정이잖아요' 이런 뉘앙스였던 것 같다. 내 주변의 어느 것도 아무것도 놓치고 싶지 않아 쩔쩔매던 10대와 20대를 지나 이제는 슬슬 놓아주는 법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나는 어떻게 나이 들어가야 할까. 내 삶에서 나는 1순위가 되어야 하는데, 나는 나를 우선순위에 둘 수 있을까. 나는 늘 내가 밉기때문에 자신은 없다. 그럼에도 나를 놓치지 말아야겠지.

벌써 올 해의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단약을 한지도 한 달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도 외출은 두렵고, 매일을 불안에 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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