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꾸 화가 난다

by 유진

불안함에 떨고 있을 때면 아주 작은 자극에도 민감해지는데 특히 소리에 더 그렇다. 작은 소리에도 미친듯이 놀라서 신경이 곤두서게 되는 것이다.

나는 미친듯이 화가 난다. 거의 매일 이런 상태다. 2년 전 분노를 제어 못하고 자해를 하다가 정신병동에 입원했고 조울증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약을 먹어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다. 그리고 익숙해질 법도 한 이 거지같은 날들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개에게 소리를 질렀다. 미친듯이 악을 썼다. 나는 집안의 천덕꾸러기이고 아무 쓸모도 없다. 모든게 싫고 부정적으로 보인다. 이렇게 살아가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세상에서 아무런 역할도 해내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은 삶에 대한 의지를 꺾어버린다. 아마 분노로도 스스로를 죽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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