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태어난 이 가정이 혐오스럽다

양가감정에서 도무지 중심을 잡을 수가

by 유진

나는 평소에도 부모에 대해 극과 극의 감정을 느낀다. 가족 전체에 대해서 그런 편이다. 나는 두 살 터울 남동생이 있고 친밀하진 않다. 그런데 내가 생각보다 동생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동생과 다투거나 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고 부모님과 다퉜을 때보다 몇십 배는 더 상처를 받는 것 같다.

나는 내가 이 가정에서 태어난 게 혐오스럽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웃긴 게 불과 얼마 전에 글을 쓰면서 '이제 같이 여행 다녀도 좋을 것 같다'라고 했는데 며칠 만에 생각이 뒤바뀌었다.

철없고 무능한 엄마와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아빠, 그걸 쏙 빼닮은 남동생. 그 사이에서 정신 질환자가 돼버린 나까지! 정말이지 최악의 가족상이 아닐 수가 없다.

아, 도망치고 싶다. 왜 가족은 내가 선택할 수 없으며 나는 왜 태어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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