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몰래 운다. 우는 걸 들키면 어떻게 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어느 날은 눈물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힘이 쭉 빠져 있다가도, 어느 날은 아무것도 아닌 일들에 펑하고 터져버린다. 요즘은 후자이다. 키우는 다람쥐가 힘이 없어 보여서 눈물이 났다. 저 작은 게 죽으면 어떻게 하지. 아픈 걸 아프다 말도 못 하고 혼자 끙끙대다가 죽어버리면 난 어떻게 하지.
우는 걸 숨기게 된 건 내가 고등학생 때였다. 드라마에서 슬픈 장면이 나왔는데 눈물이 줄줄 났다. 그런데 엄마가 뭐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는 누군가의 앞에서 우는 걸 꾹 참았다. 그러다가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을 때, 엄마는 우는 나에게 면박을 줬다. 그러고 나서부터는 절대 엄마 앞에서 울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 우는 건 나약하다는 증거다. 나의 나약함을 가족에게만은 절대 들키지 말자고 다짐했다. 웃기는 일이다. 가장 의지가 되어주어야 할 사람들에게 나의 아픔을 꽁꽁 숨기고 괜찮은 척해야만 한다니. 오히려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 이렇게 아픈 사람이에요!’ 광고하는 내가 가끔은 우습기도 가엾기도 하다.
언제부터일까. 왜일까. 우는 게 창피하고 숨겨야 한다는 걸 속으로 되뇌게 된 것이. 그런데 오늘만큼은 어디서든 펑펑 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