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의 모양

by 유진

미술관에서 전시 보조를 하면서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규모는 작지만 마니아층이 매우 두터운 곳이다. 그만큼 미술관에 애정을 가진 분들이 많이 방문한다. 지킴이로 구석에 서 있는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계신 분들도 많다. 오늘 일하면서 그분들께서 하시는 말씀들을 들으며 애정에는 다양한 모양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주로 나이 지긋하신 분들께서 오래전부터 이 미술관을 방문해오셨는데, 이번 전시를 끝으로 약 1년 간의 보수 공사에 들어가 당분간은 전시를 볼 수 없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면 반응이 모두 다르다.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약간은 투덜거리는 분도 계시다. 나는 그 모습들에서 애정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의 한 달 반 동안 또 여러 모양의 애정들이 나를 지나칠 것이다. 벌써부터 어떤 모양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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