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내비게이션은 요즘 고장이 났다. 가장 최근의 목표는 책을 내는 것이었고,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족과 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문제는 돈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일하는 중이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타이밍이 맞게 일을 구하게 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번에 일을 소개해준 분께 또 다른 일을 제의받게 되었다.
나는 예전에 미술관과 연구소 보존처리팀에서 잠시 일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건 참 좋은 일이지만, 그 일이 나의 길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늘 8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해서 이번 제의 또한 긍정적으로 대답은 드렸으나(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주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부정적인 것이다.
고장 난 나침반을 들고 산 한 중턱에 우두커니 서있는 기분이 든다. 분명 일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행복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