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쓰는 편지
오늘은 친구를 만나기 전 영화 <모어>를 봤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 삽입곡들의 가사와, 주인공의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읽는 장면에서 그만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젖은 마스크를 쓰고 대학로로 향했습니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를 보기로 했기 때문에요. 그런데 출연진 중 한 명이 코로나 확진이 되는 바람에 프리뷰 공연이 모두 취소되었단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말았어요. 이미 대학로에서 친구와 밥을 먹던 도중이었는데 말입니다. 결국 우린 덩그러니 식당에 있다가, 카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오늘 만난 친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예요. 나의 사춘기도 함께 지나왔고 힘든 시기에도 곁을 지켜준 소중한 친구입니다.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선물도 받았어요. 그러고 보니 늘 받기만 하네요.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오래간만에 버스를 타고 상쾌하게 집으로 왔습니다. 더 이상 내가 타고 있는 버스가 사고가 나서 내가 죽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나는 오늘도 무사히 살아냈고, 스스로가 기특해요. 여러분도 부디 그런 기분으로 잠이 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