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고 죽으려고 했던 내가 지금까지 살아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울증이 심했던 스물일곱 살 때부터 조울증으로 고생했던 스물아홉. 그때의 나는 어떻게 죽지 않고 버텼는지. 사실 죽지 않았다기보다는 약이 나를 죽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긴 했었다.
나는 왜 살아있는 걸까. 사실 살지 않아도 될 이유는 많다. 그럼에도 살아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내일 혹시나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 때문일 것이다. 나의 어리광 섞인 혼잣말에 대답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고. 그 작은 것들이 그나마의 삶에 대한 의지를 지탱해준다.
오늘은 왜인지 우울한 날이다. 스멀스멀 죽음에 대한 생각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그런 날. 날은 저물고 나도 저물고 있는 이때에 그럼에도 살아있는 내가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