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시 취미 생활을 시작했다. 일을 시작하고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면서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작은 공간 무대 위 배우들의 반짝이는 눈을 보면 살아있다는 기분이 느껴져 좋다. 어제도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뮤지컬을 보러 다녀왔고, 운 좋게 인사도 나눌 수 있었다.
일을 하면서 비로소 살아 있다는 기분이 든다. 좋은 사람들과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이제는 알기 때문에. 그런데 행복의 정점에 이른 건지, 갑자기 괴로워지기 시작했다. 마치 불행의 시작을 감지하기라도 한 듯이 말이다.
행복은 비눗방울과도 같다.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이리 놓치기 싫은지 모르겠다. 자꾸만 시간을 거꾸로 올라가려고 한다. 불행해진다.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