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칼퇴근 길
최근 퇴근 시간을 피해서 집에 왔었는데 오늘 오랜만에 여섯 시에 그대로 집으로 왔다. 요즘 하고 있는 일이 하고 나면 온 몸이 꼬질꼬질해지는 일이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옆자리 사람에게 괜스레 미안해진다. 어쨌든, 지옥의 퇴근길을 각오하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지옥 같지만은 않았다.
사실 오늘은 아침부터 신기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신기하다기보다 기분 좋은 일의 연속이었달까. 살면서 이런 기분을 또 느낄 수 있을까 했는데 살아내다 보니 또 이런 기분을 느끼는구나 싶었다. 살아내자. 살아내자.
아무 일 없어도 가라앉고 빨리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들이었다. 나는 정말 아무 일이 없다! 오히려 행복하다. 일을 할 수 있음에 행복하고, 기록할 수 있어 기쁘다. 무엇보다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어 너무나도 좋다.
살아내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