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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참

by 유진

막내 고모부께서 뇌종양으로 돌아가셨을 때에도 미술관의 선생님께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을 때에도 인생은 뭘까 참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벌써 몇 년이나 지났는데 난 아직도 삶이 뭔지 모르겠다. 선한 분들을 그렇게 데려가셔야만 했는지 신이 있다면 신을 저주할 거라고 생각했다.

‘사바하’라는 영화를 봤을 때 나는 슬펐다. 이정재의 마지막 독백이 슬펐다. 신은 있는 걸까. 있다면 왜 숨어만 있는 것일까. 신이 있다면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최근 존경하는 선생님의 투병 소식을 알게 됐다. 모르겠다. 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단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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