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다시는 알바몬을 훑어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렇게 됐다. 걸어서 25분 정도 걸리는 곳, 버스로 1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개인 카페다. 손재주가 좋으신 사장님이 이것저것 구워서 커피와 함께 판매하신다. 생각보다 장사가 잘 되는 곳인 것 같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장 이해가 안 되었던 것은 ‘이거 외우라’ ‘저거 외우라’는 거였는데, 최저시급 받으면서 한 번에 잘하기를 바라는 사장님이 이해가 잘 안 됐다. 손에 익어야 잘하게 되는 것이지, 자격증 공부도 아니고 다짜고짜 외우라니. 벌써 머리가 아프다.
그럼에도 이렇게라도 용돈벌이를 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 어떻게 보면 다행인 건가 싶기도 하고. 부모님께 손 벌리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지 계속 느껴왔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평일에는 작업을 하거나 학원을 다니려고 한다. 잘 될지 모르겠다. 난 꼭 입 밖으로 내뱉으면 안 이루어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