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누군가를 사랑 할 줄은 알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나를 돌보지는 못했다.
어떤 이는 사랑을 갈구하고, 어떤 이는 사랑이 그저 그 자리에 있는 줄 안다.
나는 전자이다.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이. 사랑에 확신이 없어서일까. 그 오랜 시간 반복해오면서도 달라진 것은 없어보인다.
내 사랑에 관해 이야기를 하자면, 유년시절 부모님과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나는 여전히 부모님 그 누구에게로부터도 정당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믿고있다.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그것이 나에겐 안타깝게도 당연하지 못했다. 아마 그 사랑은 단단하고도 폭신했겠지. 뭐 그런 느낌으로 적당히 상상하곤 한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고, 배운바 없는 사랑을 하고자 한다.
잘 될리가 있나.
어느날은 그 사람이 틀린 것 같다가도, 자고 일어나면 내가 문제인 것이다.
앞으로의 어떠한 책임도 망각하고 불타오르던 둘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 무언가 단단히 잘못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곤하고, 이 모든게 틀린 것 같고,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지지 않는다.
또 그러기엔 나도 모르는 새에 그 사람을 깊이 사랑하게 된다.
그게 또 다시 문제인 것이다.
그렇게 우왕좌왕 사랑이라 부르는 그걸 하며 지낸다.
내가 내가 되지도 못한 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