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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고선영 May 10. 2020

그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인간

집착인가 중독인가

나는 내가 예전엔 대단한  착각한 적도 많다.

그런데 때마다  생각은 여지없이 와장창 깨졌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흔이 지난 후에 나는 알게 되었다. 사람은  거기서 거기다. 특별히 우월한 인간조차도 어떤 특별한 결함을 가지고 있으니  특별하다거나 완전한 인간은 없다.(그나마 정확한 표현이라면 어떤 부분에서 특별하거나, 특이성이 있는 )

그런데 인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있는 것이 있다는  최근   사이에 깨달았다. 그게 나도 어떤 부분에서는 특별하다고 인정받게 해 주었으니까 말이다. 그게 무엇이냐면... 바로 '지속성'이다.

지속적으로 뭔가를 하면 그걸 특별히 원하던 원치 않던 인간의 기능은 발달한다. 나는 그 점에 요즘 주목하고 있다. 100일이라는 시간. 3 남짓이라고 하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지만 100일이라면 어쩐지 숨이 막히기도 한다.

나는 마음이 너무 힘든데 술도 담배도 안 하고 그렇다고 춤을 추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했던 '걷기' 운전하며 멈춘  정말 그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인간이  것이다.

그리고  그리고 계속 반복했다.

집착하고 중독적으로 그렸다.

그렇게 그렸을  언젠가부터 나의 마음이 가벼워졌다. 물고 늘어진 까닭일까? 요즘도 가끔 생각해 본다. 잘은 몰라도 내가 피하려고 하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피하고 도망치는 일에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아주 신물이  정도였다.

지속한다는 것이 얼마나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는지에 대해서는 나를 만나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나는 안다. 내가 얼마나 마음이 지옥이었는지. 그래서 지금의 변화는 나에게 기적이다.

그렇게 지속하지 않았다면 

내가 칠순이 되었어도 몰랐겠지...

감사하다.









#작가고선영 #지속성 #감정디자인

2020. 0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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