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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고선영 May 15. 2020

오늘의 제목?

마카롱이 왔다!!!

하루의 많은 일 중에서 이건 오늘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고를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나는 글을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언제나 제목으로 끌어올릴 일을 잘 찾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 하루는 어떨까?


새벽 4시 반까지 못 자서 나의 하루에 지대한 영향을 준 걸 고를까?

아님 지금 하고 있는 일(결과가 아닌 과정 중인 작은 일)을 고를까?

그도 아니면 저녁에 언니네서 먹은 음식 이야기를 할까?


그 어떤 것도 괜찮다.

그중에서 고른 게 '마카롱'

그래서 오늘의 제목은 마카롱이다.

그럼 아래에 제목에 걸맞은 글을 써봐야겠다.


마카롱을 좋아하나요?

이게 제목이다. 물론 중간에 바뀔지도 모른다.

(결국 바뀜)


나는 마카롱을 좋아하지 않는다.

솔직히 가성비가 별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격에 비해 배가 부른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맛이 아니다.(나는 짠맛과 매운맛을

정말 좋아한다) 마카롱은 어쩐지 어린애들이나

또는 젊고 어린 여자들이 좋아할 거란 편견이 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참 편견이 많다. 아오~~~~~)


그제 우연찮게 마카롱을 두 박스나 선물 받았다.


방금 마카롱에 대한 글을 쓰려고 구글 검색을 해보았다.


마카롱의 이름은 그리스어에서 기인하였다. 이 단어가 이탈리아어로 옮겨지면서 'maccherone(마카로네)', 'maccaroni(마케로니)'에서 온 것이다.


“... little Fritter-like Buns, or thick Losenges, compounded of Sugar, Almonds, Rosewater, and Musk, pounded together, and baked with gentle fire.
(... 설탕, 아몬드, 장미 향수랑 사향(麝香)을 밀가루에 넣어 반죽한 뒤 약한 불에 구운, 프리터같이 생긴 조그만 롤빵. 두꺼운 마름모꼴 과자)"


사실 사전을 찾아보면 정보가 방대하다.

내가 마카롱에 대해서 편견을 가진 이유를 지금 정보를 찾다가 깨달았다.


첫 째, 나는 우리나라에서 뚱카롱이라는 이름으로 마카롱이 부풀려진 것이 싫다. 그런 과함이 싫다.


둘째, 색색깔이 고운 그 마카롱은 노력에 비해 얻어지는 양이 적다. (우리 조카가 만드는 걸 알려줘서 대략 알고 늘 성공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이기도 하다.)


셋째, 살이 엄청 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여부를 확인해봐라 임마)


아... 이걸 쓰다 보니 나는 편견을 얼마나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솔직히 이런 마음 한 편엔 마카롱을 좋아하는 마음도 있다.(이걸 공개해 말아? ㅋ)


암튼 선물 받은 마카롱 덕분에 책방 손님들과 마카롱을 먹으며 대화할 수 있었다. 그건 기분 좋은 일이다.


급 마무리하고 싶어서.......


마카롱은 어릴 때 잘 사는 우리 사촌동생이 갖고 있던 인형 같다. 구불구불한 금발 머리에 눈은 깜빡이고 속눈썹이 길고 짙은 봉긋한 어깨 모양 드레스를 입은... 뭐 이런 느낌. 볼이 발그레하고 앵두 같은 입술에... 말하자면 그냥 현실에 없는 느낌.



현실과는 거리가 먼.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


뭐 그런 느낌이다.



여기에 일침을 날리는 한 마디.


쳇! 두 개나 와구와구 먹었으면서.



2020. 0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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