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쎈 제목 같지만
지금 음악을 듣고 있다.
아무것도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될 것 같다.
오늘 온종일 책방에 손님이 없대두 나는 좋을 거 같다. 이 음악만 반복해서 들어도 나는 진짜 다른 거 필요 없을 거 같다.
인간의 고단한 삶에서 음악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마약이 이럴까 싶다.
시간이 멈춘 거 같다.
너무 좋아서 머릿속이 텅텅 빈 거 같다.
진짜 뭐라고 언어로 표현할 줄 모를 정도로
좋은 것이다.
이럴 땐 X나 좋다.
이 말이 진짜 담백할지도 모른다.
그러다 문득 생각한다.
곧 커피 먹을 거면서...
곧 일할 거면서...
곧 마스크도 해야 하는데...
아 젠장이다.
모든 전자기기에서 송출되는 음원이나 영상, 글 등 온갖 창작물은 어쩌면 현실을 닮았지만 현실과 다르기에 인간을 충족시킬지도 모른다.
현실엔 저런 다섯 사람은 없다.
난 요즘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뒤늦게 빠졌고
그 음악만 들어도 지금 뇌에 새로운 호르몬 분비가
이루어진 것처럼 행복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현실이 고되다는 반증인 듯.
2020. 06.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