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까지 지켜야 할 일
오늘은 6월 22일이다.
이번 여름이 얼마나 더울지 겁을 주는 더위다.
책방에 왔고, 비틀즈 음악을 틀었고, 손님 한 분이 왔다 가셨다.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그냥 멍해지는 날.
지난주 너무 열심히 살아서 아직 내 영혼이 안 돌아온 기분이다.
그래도 오늘 내가 살아있다는 이 느낌.
어제 먹은 걸로 온 몸이 부어있고, 물건을 나르다 왼쪽 발에 떨어트려 든 커다란 멍.
좋다. 좋다.
지구여행을 하는 기분.
아득한 기분.
좋다.
나는 지금 지구인으로 잘 적응해 나가는 중.
내가 죽을 때까지 할 일을 다시 한번 정리.
1. 고선영으로 살 것.
2. 고선영으로 즐거울 것.
3. 고선영으로 자유로울 것.
4. 고선영으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룰 것.
5. 고선영으로 충분히 사랑할 것.
6. 고선영으로 지구에 있는 모든 것과 교감할 것.
7. 고선영으로 오늘, 지금, 현재를 누릴 것.
8. 나의 에너지에 감사할 것.
9. 다시 돌아갈 때 아무 미련 없을 것.
10. 끝.
2020. 0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