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이 격차가 상당하다.
일단 나는 차분하고 또 단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외적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그러니까 내가 쓴 다이어리나 글에도 그런 것이 묻어났으면 한다. 글, 텍스트만으로 잘 정리된 다이어리 같은 사람. 근데 계속 다음 장을 들춰보고 싶게 보는 재미가 있는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노트를 사 온 파피어프로스트에 기록된 노트 같이 말이다. 그런데 내 다이어리를 들춰보면 작고 귀여운 스티커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이 경우엔 도자기를 빚을 때도 마찬가지다. 나는 선이 깔끔한 흰 백색에, 세련된 손자국이 돋보이는 정갈한 느낌, 가벼운 도자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만들며 재미를 느끼는 도자기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때로는 투박한 오브제들이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그래서 한 때 난 추구미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건 나의 실력 부족이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난 그냥 다이어리에 귀여운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일 때 재미를 느끼고, 오밀조밀한 오브제를 만들 때 확실히 즐겁다.
추구미와 내 본능이 이토록 먼 관계에 있어 한 편으로는 괴롭지만, 또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하다. 두 가지 모두를 즐길 수 있으니까-!
추구미까지 도달하는 그날을 위하여 계속 기록하고, 또 빚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