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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은 Mar 03. 2021

엄마표 피아노 수업 시작해볼까?

"아이가 어린데 집에서 뭔가 같이 해주고 싶어요."

"우리 아이가 음악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요."

"집에서 엄마표로 무언가 알려줄 수 있는 게 없을까요?"


엄마가 되기 전에 무엇을 전공했던지 상관없이 내 아이에게 정성과 마음을 쏟아서 무언가 함께하고 알려줄 수 있기를 바라는 엄마들이 많다.

특히나 유아시기에는 전문가 수준이 아니어도 아이와 집에서 놀이로 접근하여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와의 유대감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므로, 무엇을 하나 더 가르치는 것보다는 아이가 엄마와 함께 재미난 시간을 가지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성장하는 것이다.


엄마가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았어도 집에서 쉽게 아이와 피아노로 놀아줄 수 있다면?

피아노 수업은 미술놀이처럼 재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대신에 기본적으로 건반악기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럼 먼저 피아노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그랜드 피아노


전문 연주가들이나 피아노 전공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피아노다.

크고 비싸고 무거워 일반 가정집에서는 사기가 부담스럽다.

가격도 몇 천만 원에서 몇 억대까지 있다.

물론 터치감과 사운드는 최고다.

우리 주위에서는 교회에서 흔히 볼 수가 있고 예술회관에도 있다.

 

-업라이트 피아노


70년 80년대 부잣집에 있었던 나무로 만들어진 피아노다.

그랜드 피아노의 터치감과 음색을 최대한 유지하되 사이즈가 많이 줄었다.

수명이 100년 정도라 나도 10살 때 선물 받은 피아노를 아직까지 쓰고 있다.

관리만 잘한다면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악기인데, 울림이 있어서 아파트 생활에서는 아주 조심스럽다.


-디지털피아노


아파트 생활한다면 디지털 피아노가 간편하고 좋겠다.

거실에서 아이방으로 이동이 용이하다. 헤드셋이 있으므로 저녁에 연주해도 무방하다.

또한 소리의 조절이 가능하고 울림이 없어서 윗집 아랫집 옆집 소음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

디지털피아노에는 다양한 음색이 내장되어 있다.

가상의 소리지만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색소폰, 드럼, 동물소리 등 보통 몇 십종의 음색이 내장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소리를 찾고 연주하길 즐거워하는 장점이 있다.

생각에 따라서 장점이 단점이 되는데 피아노의 울림을 느껴볼 수 없다. 업라이트 피아노의 음색과 터치감을 따라가지 못한다.

 

-건반


스피커가 있어야 소리가 난다. 보통 외부에서 공연할 때 많이 볼 수 있는데, 건반 자체에서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건반과 엠프를 연결해야 한다.

작곡가 편곡가들 연주가들이 자주 쓰는 악기이다.


-장난감 피아노


아이가 음악에 흥미를 보이면 장난감 가게에서 뽀로로 피아노, 콩순이 피아노를 사주게 된다.

정말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기에는 손색이 없다.

건반을 누르면 소리가 나고 마이크도 달려있어서 아이가 노래를 부르며 건반을 누른다.

아이가 잘 가지고 논다면 30~50만 원 사이 디지털피아노(88 건반)를 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악기는 가격이 올라갈수록 좋아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급을 올릴 수만은 없다.

그래서 나는 엄마들이 디지털피아노를 산다고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를 할 때, 가격선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2~3가지 브랜드 중에서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구입하고 아이가 잘 가지고 놀고 배우고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좋은 악기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꾸준하게 재미있게 배우는 것이다.

아이가 계속적으로 피아노와 가깝게 지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도 집에 디지털 피아노가 1대 있다. 

작곡은 집에 있는 디지털피아노로 많이 하지만 편곡 작업은 사무실에 나가서 건반을 사용한다.

종종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집에서 함께 디지털피아노로 엄마표 수업 놀이를 하곤 한다.

그럼 내 아이에게 가장 쉽게 피아노를 알려줄 수 있는 팁을 나눠보도록 하겠다.


1. 색 음계를 이용해서 건반 위치를 쉽게 알려주도록 하자.


-피아노를 처음 배울 때 오선부터 알아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자. 특히 5세~7세 유아시기에는 더더욱 흥미가 중요하다. 오선이 아니어도 피아노를 배울 수 있고 더 재미있고 쉽게 알려줄 수 있다.

무지개 색으로 건반과 연결시키면 된다.

빨강(도) 주황(레) 노랑(미) 초록(파) 하늘(솔) 파랑(라) 보라(시) 빨강(도)

피아노 건반에 색을 맞춰서 스티커를 붙여주면 아이가 더 쉽게 인지하며 건반을 누를 수 있게 된다.


2. 우리만의 악보를 만들어 보자.


-아이와 함께 스케치북에 색깔 스티커를 활용하며 악보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엄마와 아이만의 암호화된 악보.

함께 음계를 만들어보고 가사도 만들어 적어주자.

스케치북 한 권이 아이와 엄마의 소중한 작품집이 된다.


이렇게 간단하지만 아이가 즐거운 엄마표 피아노 수업을 해보자.

엄마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느낌보다는 함께 놀이하며 피아노 건반을 누르고 동요를 연주해보도록 하자.

엄마와 악기놀이를 하며 함께 유대감을 쌓아가는 것이다. 

우리보다 아이들은 훨씬 더 창의적이고 똑똑하다.

내 아이의 멋진 곡을 기대하며 엄마의 생각은 최대한 담지 않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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