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은 Feb 26. 2021

장난감 말고 악기놀이 어떤가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미역국을 맛본 날.

2016년 3월 28일 밤 9시 04분.

하늘이 노래지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만큼 아픔을 경험하고서는

소중한 딸아이를 얻었다.

출산이 너무 아팠지만 출산 후엔 호르몬 탓인지 거짓말처럼 스스로 너무 대견하고 대단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아기를 낳다니, 그것도 자연분만으로, 스스로 의지와 결정으로 무통주사도 맞지 않고

출산을 했다니.

아기를 출산할 때  산모와 태아의 뇌에서 엔도르핀은 최고조로 달한다고 하던데, 

그 덕분인지 스스로 멋짐을 느끼며 행복에 겨운 감정을 꽤 오래도록 맛보았다.


엄마들 각자의 출산 후기는 100인 100색 다를 것이다.

그러나 엄마가 되어서 아이를 키우며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고, 어떤 놀이들이 아이에게 좋을지 고민하는 부분은 똑같다고 본다.

아이가 태어나고 내가 원하지 않아도 양쪽 어르신들의 장난감 선물이 쏟아졌다.

어떤 종류든 버튼을 누르면 쉽게 소리가 나고 조정이 가능했다.

아이는 새로운 장난감에 신기해하고 반응하지만 선물을 받을수록 좋아하는 시간들은 짧아지는 듯했다.

몇 번 선물을 받다가 내가 더 이상 장난감 선물을 받는 것이 싫어졌다.

조작이 쉬운 장난감을 계속 사주는 게 과연 아이에게 어떠한 도움이 될까?


 



"아이 스스로의 힘으로 소리를 만들고 표현할 수 있는 악기놀이"


그렇다.

음악을 전공하고 오랜 시간 유아음악교사로 지내왔던 나에겐 많은 장난 감속에서 '악기놀이'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아이 장난감에도 엄마의 철학이 담기는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유아시기에 음악교육이 주는 수많은 장점들을 엄마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던가.

15년의 유아음악강사로써 유아시기에 집에서 엄마와 함께 놀이할 수 있는 간편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악기들을 소개한다.


<2세~4세 유아시기에 가지고 놀기 좋은 장난감>


1. 두드리는 악기 : 드럼 종류


-스틱 드럼 : 드럼을 쉽게 잡을 수 있게 북면 끝에 스틱이 달려있다. 아이가 그 부분을 잡고 북채로 신나게 두드릴 수 있다. 가장 연주가 편하고 쉽게 소리를 낼 수 있다. 


-핸드드럼 : 한 손으로 드럼을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드럼을 두드릴 수 있다. 북면의 가죽 부분을 손으로 만져보며 느낌을 느끼 볼 수 있고 손톱으로 소리도 내보고 손바닥으로도 소리를 내보도록 하자. 손의 다양한 부분으로 소리를 내보고 다르게 나는 소리를 느껴볼 수 있게 도와주도록 하자. 


-톤드럼 : 나무로 만들어진 드럼이다. 다른 드럼들과 소리의 비교가 확연하다. 드럼을 두드리는 말렛도 고무 재질로 보통 스펀지로 만들어진 것과 다르다. 

드럼에서 2~3가지 소리는 낼 수 있어서 소리를 비교하며 연주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무 드럼이라 특유의 맑은 소리를 느낄 수 있다.   


드럼은 큰소리(f 포르테)와 작은 소리(p 피아노)를 만들어보고 표현해 볼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악기이다.


*동요 맘 추천 노래 : 신나게 두드려요


2. 흔드는 악기 : 마라카스, 셰이커


-마라카스 : 야자과의 식물 마라카의 열매 속을 도려낸 다음 그 안에 잘 말린 씨를 넣고 손잡이를 달았다.(네이버 지식백과)

악기를 사도 되지만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서 가지고 놀 수 있어서 추천한다.

아이가 먹고 난 플라스틱 음료통을 준비하고 안에 넣을 재료를 준비하자.

콩, 쌀, 커피콩, 팥 등 몇 종류를 준비해서 각각 통에 담고 뚜껑을 닫고 신나게 흔들어 보는 것이다.


-셰이커 : 플라스틱의 다양한 모양에 구슬을 넣어 만들었다. 두 손에 잡고 흔들기 간편하다. 무게도 무겁지 않아서 아이가 잘 가지고 놀 수 있다. 단 던지기는 피해야 한다. 플라스틱 재질이라 쉽게 부서질 수 있고, 부서지면 셰이커 안에 있던 구슬이 나와서 뒷정리가 힘들다.

크기도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양하고 모양도 둥글거나 세모 하트 동물 모양까지 다양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구매하길 추천한다.

 

마라카스와 벨은 손에 들고 빠르게(fast) 느리게(slow) 템포 놀이 활동하기에 좋다.

 

*동요 맘 추천 노래 : 꼭 꼭 심어요


3. 긁는 악기


 -개구리 귀로 : 나무로 만든 개구리 모양의 악기이다. 울퉁불퉁한 개구리 등부분을 말렛으로 긁어서 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럼 개구리가 개굴개굴 우는 소리를 낸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소리라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집에서 자연관찰 책을 보며 악기로 개구리울음소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개구리 머리 부분을 톡톡 말렛으로 두드려 소리를 낼 수도 있다.

귀로는 나무로 만든 것도 있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악기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나무로 만든 귀로를 추천한다. 

개구리 귀로 외에도 물고기 귀로, 공룡 귀로 등 다양한 모양들의 악기가 있다.


*동요 맘 추천 노래 : 폴짝폴짝 개구기, 개구리가 노래해요


4. 효과음 악기 


-레인메이커 : 이름 그대로 빗소리를 만드는 악기이다. 얇고 긴 원형통에 색색의 구슬이 들어있다. 

세로로 세워서 연주하면 구슬이 내려오며 빗소리를 만든다.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가만히 지켜보길 좋아한다.

눈을 감고 소리를 들어보게 하거나 소리를 듣고 비 오는 날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를 해보자.

또한 가로로 길게 잡고 흔들면 셰이커로 흔들며 연주할 수 있다. 


*동요 맘 추천 노래 : 비 오는 날


<5세 이후 추가해주면 좋은 악기>


1. 멜로디 악기 


-실로폰 : 계단 모양의 실로폰을 추천한다. 아이 눈으로 음높이를 확인하며 연주할 수가 있다. 올라갈수록 높은 소리, 다시 내려오면서 소리가 낮아지는걸 자연스레 알게 되며 연주할 수 있다.

또한 색 음계로 되어있는 실로폰이 좋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하늘 파랑 보라 빨강) 


-핸드벨 :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만 터치했을 때 소리를 내는 '터치 핸드벨'이 좋다.

아직 아이들의 힘이 순간적인 힘으로 한 번 흔들어서 소리를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딸랑딸랑 계속적으로 소리 내는 것도 힘들 수 있다.

터치 핸드벨은 윗부분을 터치하면 그 음을 소리 낼 수 있다.

아이들이 아는 동요를 한음 한음 함께 눌러 연주하며 노래해보자.

곡을 완곡하면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동요 맘 추천 노래 : 자라요, 반가워요, 예쁜 벚꽃이



이 외에도 악기의 종류가 다양하게 많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아이들이 잘 연주할 수 있는 악기들로 소개해 보았다.

버튼을 눌러서 쉽게 작동하는 장난감 놀이 대신에 아이들 스스로 소리를 만들어보는 경험과 엄마 아빠와 함께 음악을 연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악기놀이로 즐거운 음악 추억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보내보도록 하자.


작가의 이전글 내가 음치인데, 우리 아이도 음치일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