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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은 Feb 25. 2021

내가 음치인데, 우리 아이도 음치일까요?

"선생님, 우리 아이 음치 맞죠?"


엄마들이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물어본다.

엄마 아빠가 음치라서 우리 아이도 아마 음치일 거라고 하면서.


"엄마 아빠가 음치면 아이도 음치일 가능성이 높죠"


그렇다. 우리가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느끼지만

 

'유전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행인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다.

아이가 음치라도 만 7세 이전이라면 충분히 고쳐줄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뇌 좌뇌 발달과 연관성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10살까지는 우뇌가 활발히 발달하는 시기이다.

우뇌의 담당은 예술적인 부분이다.

우뇌는 음악, 그림 등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분야를 담당한다.

또한 공간지각 능력이 뛰어나 위치적 파악이 빠르고 길을 잘 찾는다.


그렇다면 우뇌가 활발히 발달하는 9세 이전의 시기에 아이와 꼭 함께 해야 하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부모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가지기


충분한.

이 말에는 각자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우리는 절대적으로 아이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부모가 만족할 만큼이 아니고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가 만족할 때까지다.


"나는 충분히 놀아줬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는 안 놀아줬다고 이야기를 해요"

"엄마 입장에서 충분히 기다려줬는데도 아이는 더 기다려달라고 떼를 쓰네요"


이런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엄마들에게 자주 듣는 이야기다.

사실 맞벌이 부모는 일을 하고 돌아와 온전히 아이에게 시간을 쏟기가 쉽지 않고

외벌이라도 집안일과 여러 가지 일들로 아이에게만 온전한 시간을 쓰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이가 10살까지는 더더욱 아이에게 애정과 시간을 쏟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맞벌이라면 퇴근 후 씻고 밥을 먹은 후, 2시간 혹은 3시간을 아이와 함께 온전한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모르는 건 아닌데 나 역시도 실천이 쉽지 않다.

매일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자.

어느덧 많이 큰 아이를 발견하고 미안해지는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말이다.


두 번째 자연과 가까이, 많이 뛰어놀기.


주말이면 가까운 곳에 산책을 간다던가, 두세 달에 한번 날을 정해놓고 캠핑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사실 도시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면 자연과 가까이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러니 날을 정해놓고라도 자연 속으로 들어가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많이 놀고 자연을 충분히 즐기고 느끼며 아이는 한 뼘 더 자라난다.

부모와 많이 뛰어놀고 서로 공감하며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모여 내 아이가 더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다. 


세 번째 예술과 친하게 지내기.

'음악적인 환경의 노출'

거창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하고 있거나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적재적소에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게 하는 것이다.

늘 음악이 흐르는 집은 얼마나 평온하고 낭만적인가.

음악을 즐겨 듣고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예술과 한 뼘 더 가까워지고 자란다.

또한 기회가 되면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도 보러 가도록 하자.

나 같은 경우에는 기회를 만들어서 공연을 함께 보러 간다.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나 음악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그런 정보를 알려면 엄마 아빠가 공연에 관심을 두고 있어야 가능하다.

미술관 투어도 좋다. 

지역의 미술관도 달을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함께 가고, 가까운 지역의 미술관도 방문해보자.

각 미술관마다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들이 있다.

아이가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자극이 된다.

미술관에서 추억도 만들고 자신이 만든 작품과 그날 본 전시에 애정도 생기는 것이다.



반대로 어린 시기에 주입식 교육이 주는 효과는 미비한데,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 시기에 주입식 교육을 많이 시키고 있다.

유럽의 경우는 '미취학 아동들에게 한글 수 교육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

8살 이후가 되면 더욱 빠르게 습득이 되는 것들을 굳이 어린 시기에 주입식으로 오랜 시간 공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음악교육을 하면서 음치인 친구들을 실로 자주 만난다.

나는 그 친구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5분 내외의 시간을 투자해서, 음치극복을 시켜준다.

음악수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노래를 부르며 음정을 잡아주는 것이다.

그 짧은 시간들이 모여 어느덧 아이는 자신 있게 노래를 부르게 되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게 된다.

엄마 아빠가 음치라서 아이도 음치일 수는 있어도,

9세 이전에는 충분히 음정을 바로 잡아주고 음치를 고쳐줄 수가 있는 것이다.


정확한 음정을 내는 악기(피아노)로 음을 들려주고, 소리 내보는 걸 반복적으로 해보자.

먼저 잘 들어야 비슷하게 소리를 낼 수 있으므로, 아이가 음을 잘 들을 수 있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잘 듣는 아이가 소리도 잘 내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고, 그 시기를 잘 맞추면 금상첨화가 된다.

아이들에게 리듬감과 음감을 키워줄 수 있는 시기가 바로 9세 이전, 적기교육을 할 수 있는 시점인 것이다.

엄마 아빠가 음치라도 우리 아이는 음치로 내버려 두지 말자.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며, 음악적 환경에 자주 노출시켜주자. 

동요를 많이 들려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하자.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아이 노래 부를 때 행복한 아이로, 그렇게 엄마도 아빠도 아이도 음치를 극복해 나가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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