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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tlionheart Dec 08. 2023

<비만클리닉에 가다..삭센다 다이어트 2>


오늘은 2주간 기록한 식단일기로 영양삼담을 받는 날이다.


진료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한 나는 비만 클리닉에 들어가 혈압과 몸무게를 재고 상담을 대기 중이다. 어차피 인바디를 다시 측정해야 함에도, 가디건을 벗고 무거운 시계를 옆에 테이블에 올려놓은 후 몸무게를 쟀다. 조금이라도 덜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리된 방으로 들어가 인바디를 측정하고 결과를 인쇄물로 받았다. 지난번 보다 1kg이 빠졌다.


이거는 빠진 것도 아니고 안 빠진 것도 아니다.


삭센다 펜 한 개로 매일 3mg씩 주사하면 6일밖에 못 쓰는데, 2주간에 쓴 삭센다 값이 얼마인데..


다음은 또 다른 격리된 방으로 들어가서 영양상담을 받았다. 상담사는 내 식사일지를 보더니, 문제점을 딱 딱 집어낸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고, 과일을 너무 많이 먹고 있으며, 저녁 식사 후에도 뭘 이것저것 먹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1,200kcal 식단을 구성해서 식사를 하라고 교육을 시켜줬다.


저녁때는 아예 탄수화물 금지. 단백질은 필수적으로 매 끼니때마다 챙겨 먹어야 하고. 내가 좋아하는 과일은 배나 사과는 하루에 한쪽씩만 가능하고, 작은 귤은 두 개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그 대신 야채는 제한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하~~ 먹을 게 없네..


마지막으로 인바디 결과와 영양상담 결과를 가지고 유쾌한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그런데, 여기서 비만인에게는 청천벽력(靑天霹靂)과 같은 말을 듣게 된다.


앞으로 삭센다(saxenda)를 더 이상 구할 수가 없을 거라고. 생산량도 대폭으로 감소되었고, 수입도 더 이상 안될 거라고. 왜냐하면 위고비(wegovy)의 뛰어난 효능 때문에 삭센다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는 말을 약국에서도 똑같이 들을 수 있었다.


하~~ 내 다이어트 어쩌냐.


의사 선생님이 우리는 이제 운동과 식단 조절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신다. 운동 횟수를 늘리고, 정확한 식단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나는 삭센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살도 빼고, 브런치에 연재를 하려고 했었는데..'일타쌍피'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몇 십 년 동안 스테디 셀러인 <수학의 정석>처럼 <다이어트의 정석>은 정녕 운동과 식단뿐인 것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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