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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tlionheart Dec 24. 2023

크리스마스이브.. 뱅쇼


크리스마스 이브의 나의 소확행은 뱅쇼 만들기다.

재료비도 적게 들고, 시간도 삼십 분이면 충분하지만 만족감은 꽤 크다.

한 십 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한 것 같은데, 처음에는 레드 와인 한 병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욕심이 많아지면서 점점 두 병, 세 병, 네 병까지 늘어나서 재작년에는 웍에다가 뱅쇼를 만들었다. 겨울 내내 가족들과 나눠먹을 욕심에.

하지만 가족들의 반응은 매년 '만들어 주니 맛은 봐주겠다'의 태도로, 마지막 잔까지 마시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마트에서 단맛 나는 제일 싼 레드 와인 냄비에 넣고, 집에 있는 과일들, 주로 사과, 귤, 배, 오렌지를 슬라이스 썰어 넣고, 계피 스틱 한 줌 넣는다. 황설탕이나 백설탕을 한 두 숟가락 넣어 단맛을 강화시켜 주면 달달하니 더 맛있다. 이번 해는 다이어트 중이니 설탕을 넣지 않았다. 한 삼십 분 끓여주면 "이론상" 알콜이 다 날아가고 맛있는 뱅쇼가 된다.

나는 뱅쇼 마시고도 취하니까 삼십 분 만에 알콜이 다 날아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인스타에는 막사진을 올리는데, 브런치에 올리려고 데코용 '건조 귤칩'을 미리 주문해 놨었다.


나름 최선을 다한 사진입니다.


뱅쇼와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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