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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tlionheart Mar 02. 2024

방학이 끝났다.

의료공백이 무섭다


오늘 딸아이를 숙소에 데려다주는 날이다. 아이가 개강을 준비한다고 하루 일찍 간다고 한다. 일어나서 뉴스를 보니 <'의료공백' 첫 강제수사, 의협 집단휴진 시사>라는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하.. 그래, 직업군마다 다들 자기 입장이 있겠지 싶지만, 가족 내에 환자가 있는 집에서는 이런 상황이 상당히 불안하다.

집에서 같이 지낼 때는 멀쩡하다가도 혼자 떨어져 있게 되면 갑자기 아프곤 하는 아이. 단 며칠이라도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게 미리 걱정을 사서 하게 된다. 아파서 집에 데리고 온다 한들 다니던 병원 응급실에도 데리고 갈 상황도 안 되고. 얼마 전 본 뉴스에서는 국군병원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하니, 근처에 국군병원이 어디에 있는가 검색을 해둬야겠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예전부터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의 의료수가를 개선해야 한다고 들어왔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한다고 그 인원들이 소위 기피과에서 수련을 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의사 수만 늘어나는 게 아닌가 싶다. 의사고시만 합격하면 대형 피부과에서 시술 경험을 쌓고 개원하는 피부과 의사도 많아서, 까만 점이 그냥 점인지 암으로 의심되는 점인지도 구분 못 하는 젊은 의사들도 많다고 한다. 물론 최종 진단은 조직검사를 해봐야 아는 거겠지만, 그만큼 허술한 의사들이 많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탁상 행정도 문제지만, 이에 대응하는 의사들도 환자 가족 입장에서는 그리 탐탁지가 않다. 정부도 강경대응 운운하면서 입장만 고수하려고 하지 말고, 의협 수뇌부와 머리 맞대고 앉아서 그간에 쌓여온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풀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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