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에 홍대입구 B클럽에서 하는 댄스 수업을 갔다 왔다. 수업은 8시부터 9시까지였고, 남녀 수강생 열명을 강사 두 분이 가르쳤다. 배운 동작을 파트너를 계속 바꿔가며 연습했는데, 확실히 남자 파트너가 리드를 능숙하게 하면 춤을 추기가 훨씬 쉬웠다. 여기까지는 공식적인 후기이다. 다음은 내 인스타 비공개 계정에 쓴 후기이다.
왜 바차타 수업이라고 얘기 안 해줬어? 파트너 돌아가며 춤추는데 몸은 맘대로 못 움직이겠고, 초면에 내 허리를 감싸 안으니 당황해서 더 못 추겠더라.
한 시간 수업이 끝난 후 갑자기 무대 조명이 바뀌고, 내 가방 있는 의자로 돌아가는데 수업 참가자가 아닌 파티에 온 세명의 남자들이 초 단위로 연속해서 춤추자고 제의를 해왔다. 오늘 처음이라고 하면서 거절하고 오 분 후에 나왔다. 밤 열 시가 되니 오픈 챗팅방에 광란의 댄스파티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내가 원하는 건 이런 분위기가 아닌데 싶어서 채팅방을 나와버렸다.
중국 출장 간 남편과 영상 통화 하면서 남자 세 명이 춤추자고 했다니까 남편이 심각한 표정을 짓다가, 그 세명의 제의를 거절하고 일찍 집에 왔다고 하면서 “천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판 깔아줘도 나는 왜 못 노냐 “라고 하니까 남편이 흐뭇한 미소를 꾹 참는 표정을 지었다.
다시 검색해 보니 옆 동네에 좀 더 밝은 분위기에 체계적인 라틴 댄스 강의 아카데미를 찾을 수 있었다. 거기 문이나 두드려 봐야겠다.
다음 영상은 독자님들을 위한 강사 두 분의 댄스 시연 영상입니다. SNS 업로드 허락받은 영상이니 편하게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