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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tlionheart Jun 05. 2024

보통날의 아침


열어놓은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커튼 아랫자락이  붕 뜬 채로 살랑살랑 느리게 흔들린다. 창문 옆 1인용 소파에 앉아 밖을 내다보니 초록이 가득하다. 햇빛도 가득하다. 얼른 베란다로 나가 사진을 찍어본다.

다시 방으로 들어와 커튼을 스쳐 들어오는 바람을 느껴본다. 살갗이 서늘하다. 어지럽던 머릿속이 맑아지고 붕 떴던 마음이 차분해진다.

현재 온도를 찾아보니 영상 20도. 한낮은 28도까지 올라간다고 나온다.

한낮의 열기를 피하기 위해 오늘은 린넨 셔츠를 입어야겠다.


오늘은 1분기로 종료를 하는 학교의 마지막 수업일이다. 마켓데이 진행을 위해 문구류 등과 아이들이 원하는 간식을 준비해서 큰 타프 가방을 방 한켠에 놓아두었다. 가방을 쳐다봐도 서운한 감정도 시원한 감정도 느껴지지가 않는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정’이란 게 전혀 들지 않았나 보다.

어쩌면 새로 가게 된 곳에 대한 기대감과 약간의 걱정이 섞여있어 떠나게 된 곳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을 수도 있다.


6월에 예상치 못한 좋은 기회가 나에게 온 것처럼 그대들에게도 행운이 깃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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