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꿈쩍 않던 몸무게가 조금씩 내려가면서 운동에 나름 재미가 조금 붙었다. 일주일에 3회 운동을 목표로 2주간의 수업 예약을 미리 해놨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필라테스 강사님이 내게 다가와 귓속말로 하루에 5분씩만이라도 복근운동을 해보라고 권해줬다. 그래서 매일은 못해줘도 운동 가는 날은 매트에서 3-4분 정도 해주고 있다. 강사님은 내가 신경이 쓰이는 수강생인지 1:5 수업인데도 내 곁에서 자세를 잡아 주느라 떠나질 못한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비만클리닉에 갔다 왔다. 두 달 만에 3킬로 이상 빠졌다며 귀여운 젊은 의사 선생님이 좋아하셨다. 배부르면 머리가 빠릿빠릿 안 돌아가고 몸이 쳐진다는 이유로 점심을 안 먹는다는 나에게 너무 지치지 않도록 점심 때는 단백질 쉐이크를 먹어보라고 권해줬다. 그리고 싹센다 공급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여유분으로 몇 개 쟁여두라고 처방전을 써줬다.
중간에 한 달 이상 싹센다 공급 중단 기간이 있긴 했지만 거의 반년만에 몸무게의 10프로 이상이 빠졌고, 그중에 대부분을 체지방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번주는 화, 목, 금 운동 예약을 해놨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발에 통증이 느껴졌다. 수업 시작 9시간 전에만 취소가 가능한데, 센터에 전화해서 통증이 있으니 취소 좀 부탁한다고 했더니 선뜻 그러겠다고 한다. 비싼 수업 안 날아가서 다행이기도 하고, 내 편의를 봐주니 고맙기도 했다.
모두가 건강을 위한 내 다이어트를 응원해 주고 있는 느낌이다.
"사람 하나 살리겠다"는 캐치 프레이즈 앞에 단합한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