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by hotlionheart

글루틴 열여덟 번째 주제는 유산.


흔히들 물질적인 유산보다 정신적인 유산이 더 중요하다고들 말하곤 한다.


패기 왕성하던 시절, 아버지가 집 안방 금고에 현금 다발을 쌓아두고 살던 그 시절에는 나는 세상 무서운 게 없었고,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를 했었다.


그러나, 경험하지 않았어도 될 풍파를 겪으면서 이십여 년을 살고 나니, 나는 이 말에 적극적으로 반기를 들고 싶다.


경제적인 안정과 풍요 없이는 정신적인 유산, 신념 뭐 이런 거 가지고는 자기 자신의 생각을 지키며 살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바람 앞에 흔들리는 등불일 뿐.


오래전에 누군가에게서 흘려들은 말이 있다.

남자의 도덕성은 최정점을 찍었을 때 알 수 있고, 여자의 도덕성은 바닥을 찍었을 때 알 수 있다고.

그 당시에는 뭐 이런 말 같지도 않은 말이 있는가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수긍이 가는 말이다.


“그 사람은 혹은 나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이런 거는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부정한 선택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이러한 잘못된 선택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는 게 경제적인 안정이라고 생각한다.


내 나이 또래의 주변인들을 보면 이제 부모님으로부터 유산을 받거나 증여를 받기 위해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직이 아닌 이상 월급쟁이라면 물려받을 게 많으면 많을수록 생활이 안정되고, 더불어 정서적인 풍요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니 너무 물질적인 유산을 터부시 하거나 평가절하하지는 말자. 현실 속에서는 강남의 건물을 물려받은 친구가 몹시도 부럽지 않은가.


정신적인 것이던, 물질적인 것이던 유산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오늘 저에게 돌은 던지지 마시길..


#글루틴 #팀라이트



매거진의 이전글<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