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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경 Nov 01. 2017

거절은 거절일 뿐 단절이 아니다.

우리에겐 지혜로운 거절이 필요하다.

살다 보면, 가끔 무리한 부탁이 올 때가 있다.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한다거나, 내가 스케줄상 버거워질 수 있는 무리수의 일들 같이 말이다. 그런 경우에 특히 친하거나 가까운 지인인 경우엔 참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왜냐하면 거절을 쉽게 했다가 관계마저 단절이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주변엔 그러한 부탁이나 요청이 왔을 때 쉽게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난처해하고 불편해하고, 그저 괴로워하면서 발만 동동 구르며 어찌할 바 몰라서 전전긍긍하면서 말이다.


이런 경우엔, 지혜롭게 거절하는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 유튜브 성장 문답에서 조우성 변호사는 거절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거절은 거절일 뿐 단절은 아니라고. 그리고 그가 알려준 자기만의 노하우는 첫 번째, 단칼에 거절하지 마라. 두 번째는 하루가 지나기 전에 조금 구차할지 몰라도 핑계를 대면서 거절하라.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그 문제에 대해 다시금 물어보는 것, 이렇게 세 가지다. 뭐 정답은 아닌 듯 하지만 나름 무난하고 트러블 나지 않게 지혜롭게 갈 수 있는 팁이라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이러한 무리한 부탁에 대해서 지혜롭게 거절을 하려면 이제부터 이 세 가지 방법을 뼈대로 삼고 내 나름대로 방법을 조합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 단칼에 거절은 무리수다.

솔직히 거절도 못하는 이에게 이건 말도 안 되는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켜야지 무슨.. 특히나 거절을 잘 못하는 이들의 특징이 이런 상황에선 경직도 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기 때문에 여차하면 인간관계 단절은 기본이요 완전히 너 죽고 나살자 할 수도 있는 상황도 벌어지기 때문에 이런 것 자체가 힘들고 쉽지 않다. 그만큼 감정조절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그 자리에서 확 하고 들이받는 경우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게다가 상대방도 심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기 때문에, 단칼에 거절함은 상대가 무시당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마저 틀어질 수 있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조금 기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생각을 한 후에 답을 해도 늦지 않다. 상대도 그때만큼은 당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니까.


2. 최대한 시간을 끌되, 하루를 넘기지 마라.

당신의 착한 마음(?) 때문에 시간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그 사람은 되려 그 시간을 끌은 것 때문에 기회를 놓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희망고문을 굳이 해서 관계가 틀어지게 할 건 없잖은가. 될 수 있으면 시간을 끌지 마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거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지라도 최대 하루는 넘기지 말 것을 권한다. 그래야 상대도 아 이 친구도 나 때문에 꽤나 고민을 많이 했겠구나 할 것이다. 게다가 상대에겐 하루라는 시간도 천금같이 귀한 시간임을 잊지 말라.


3.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하라.

무리한 부탁을 들으면 일단 기분이 살짝 상하게 된다. 대체 나를 어떻게 봤기에 이런 부탁을 쉽게 할 수가 있지? 내가 만만한가? 뭐야 날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따위로 행동을 해? 등등 생각이 들면서 상대에게 화가 날 경우도 생긴다. 그럴 때 내 감정대로 나간다면 분명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는 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말투는 정중하게 예를 갖추고 해야 한다. 절친인 사이일 지라도 그럴수록 최대한 정중하게 하는 게 도리임은 잊지 말라. 그렇다고 설설 기라는 게 아니다. 정중하되 말에 무게를 실어 단호하게 거절을 해야 한다. 내 의지 혹은 진심을 담아서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충분히 전달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 의미도 잘 모르겠는 돌려 말하기는 되려 상대방으로부터 짜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유의할 것.  


4.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넌지시 물어보라.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약간의 서먹함과 데면데면함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관계를 계속 이어갈 거라면 먼저 그에게 지난번 일을 언급하면서 잘 해결되었었는지 한 번 물어보라. 그것 또한 관심이자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상대에게 더 전달할 수 있고 또한 상대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도 나에게 야속했던 마음도 조금이나마 덜어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여러모로 서로가 다소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관계를 회복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후에 넌지시 한번 물어보기 바란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하는 바람으로 몇 가지를 어설프게나마 적어보았다. 관계에 있어서 무리한 부탁은 골치가 아파지기는 하나, 우리가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그것 또한 일종의 좋은 경험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일 뿐이다. 오히려 이런 경험들은 경험을 하지 않으면 지혜를 발견하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 여하튼, 거절을 단절이라 행각하고 겁부터 덜컥 먹지 말기 바란다. 그것만큼 답답한 행동도 없고 무지해 보이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내가 해주지 못할 거면 어떻게든 그가 기분 나쁘지 않게 정중하게 거절하는 게 최선인 것이다.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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