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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경 Aug 26. 2018

자기계발서에 대한 고찰

우리는 속아 사는 걸까? 아니면 절실해서 사는 걸까?

대형서점을 가면 왠만한 베스트셀러는 자기계발서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을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많이 팔리는 이유는 우리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져서가 아닐까 한다. 각설하고, 송민수 작가가 쓴 [도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를 보면 자기계발서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고찰과 비판 걱정등의 발언들을 기록해 놓았다. 그리고 얼마 후, 그책을 읽고서 독서모임을 가졌다. 인스타에서 이름이 알려진 손힘찬작가의 주도로 이뤄진 독서모임에서는 각자가 자기계발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면서 많은 의견들을 나누었다. 자기계발서가 주는 메세지에 대해서는 분별력을 키우면서도 그래도 우리가 바꿀 수 있는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겠다는 의견과, 또 하나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자기계발서는 그래도 내가 보면서 활용할 수 있으니 그것도 가급적 활용해보자는 의견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뭐.. 일단 훈훈하게 마무리해서 나 또한 기분좋았고 새로운 경험이어서 나쁘진 않았다. 유익한 경험 뒤에 알게 모르게 밀려오는 허무함이야 늘 느꼈던 거지만 그것은 그냥 넘어가자. 다만, 나는 자기계발서의 작가들이 왜 근거없이 그냥 “힘내!” 라고만 하는지 그것이 궁금해졌다. 개인적인 느끼이지만 난 힘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글에도 썼던 이야기지만 이 말은 위로의 말로 건네기 보다는 목표가 코앞에 왔을 때 좀더 추진력을 이끌어내서 남은 힘까지 짜낼 수 있도록 하는데에선 충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사람들이 힘내라는 말로 위로를 건낼 때, 솔직히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너무 가볍고 그저 그사람의 상태나 심리에 대해 관심 두지 않고 내가 말한마디 건넨거에만 큰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우리가 요즘 보는 자기계발서도 상당수의 내용들이 ‘힘내!’라는 말과 비슷한 내용이다. 현실적인 상황이나 배경에 대한 기본적인 분석보다는 그저 개인이 힘만내면 다 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기에 자기계발서에 대한 오류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책마저 등장한게 아닐까? 사람들 마음에 무조건 100% 만족을 보장 할 순 없겠지만, 솔직히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내놓을 것이 아니라 조금은 현실적이면서도 주변상황을 철저하게 분석하면서 우리네 청년들의 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내용의 자기계발서로 다가와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모든작가가 그렇게 슈퍼맨은 아닐것이다. 그래도 조금만 귀를 기울인다면, 그것을 경청 후에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공감을 통해서 현실적인 방안이 하나둘씩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마음의 안정이, 불안을 야기하면서 나는 ‘왜 안될까?’등의 질문을 자신에게 하는 느낌이 아니라 위로를 건네며 현실을 직시 할 수 있는 선배의 조언이 지금의 2-30대 청년들에겐 너무나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풀이 죽어있는 그들에게 자존감을 살려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조언이 생각보다 시급하지 않을까. 나 또한 기성세대로 접어든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으로 후배 세대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주고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며 글을 써보고자 한다. 2030세대 뿐만 아니라, 40대들도 이 치열한 전쟁같은 현실의 사회에서 살아내는 모두에게 건투를 빈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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