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의 용도

양심

by 코끼리 날개달기

- 저 이 대출 너무 하기 싫어요. 건물 사는 거 승인까지 받아서 90퍼센트 나가는데, 나머지 10퍼센트도 자기 자금 없이 다 지원해준다는 게 말이 돼요? 이걸 왜 해야 해요?



그렇다. 그렇게 보면 위규다.



- 지점장님 아주 불통이에요.



- 직원들 모두 같은 생각이지.



건물매입하는 데 차주는 수수료 외에 대는 돈이 없다.



건물 매입자금 100퍼센트 모두 대출로 채웠다.



- 직원들이 불만이라고? 그 차주 의사야. 연체 한번 한 적이 없다고. 건물이 몇챈데. 누가 불만이래. 데려와봐. 지가 실적 채울 수 있는지.



- 지점장님. 차주 부실은 한순간인데 갑자기 잘못되면 지점장님도 배상하셔야 하잖아요. 조금만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어떨까요?



- 심사역들이 이래서야 원. 은행 망하지.



어느 한 은행, 어느 한 지점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이 대출이, 이 차주가, 이 담보가 대출에 적합한 것인지 아닌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주식거래를 하는 것이 투기인지 투자인지 대답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수준의 문제.



미래를 알 수 없으니까.



투기인지 투자인지는 결과를 봐야 안다.



신용등급 최상위 고객이 건물을 사면서 그것을 100% 담보로 제공하고,



신용등급 최하위 고객이 생활비 부족으로 정부 정책기관의 보증서를 발급받아 100% 담보로 제공하고,



은행을 찾는다.



은행은 그것을 담보로 전액 대출을 일으킨다.



연체차주가 될 사람은 누구일까?



월급과 임대료 수입으로 이자를 내는 사람인가, 이자낼 돈까지 대출받는 사람인가.



용도에 적합한 대출은 어떤 것인가?



건물을 몇 채 사는데 자기 자본이 없는 대출인가, 전기료 낼 돈을 지원해 주는 대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