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책임

전결권의 딜레마

by 코끼리 날개달기

- 이거 대출금액 줄어서 내 전결이니까 반려할게. 지점장님 빼고 나까지만 올려.



- 네, 팀장님.



- 그리고 책임자 전결인 건 나한테 올리지 말고, 그냥 책임자한테만 올려.



- 네, 알겠습니다.



(뜨허. 이제 전결 다 보고 올려야겠다. 따져가며 해야겠네.)



(팀장님 바뀌실 때마다 맞추기 진짜 힘들어요. 휴. 저번에 서류 순서도 다 바꾸시고.)



(전결은 책임지는 거니까 좀 더 민감하신 듯. 부실나면 돈 물어내기도 하잖아.)



- 이거 전달 안 됐나? 왜 나한테 올렸지?



- 앗. 죄송합니다. 다시 책임자한테 올릴게요.



(아까 그 민원은 보고 했어요? 지금 얘기하는 게 나을 듯. 같이 들고 가자.)



(네네, 차장님.)



- 팀장님, 이거 서류 좀 봐주세요. 고객님께서 오늘 만들어서 내일 대출실행해 달라고 하셔서요.



- 아휴. 왜 그렇게 하는 건데. 안돼.



- 이거 지점장님께서 직접 지시하신 거라서요. 해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 안 되는 건데 어떡해.



- 네, 알겠습니다.



(이따가 자서 하러 오셔서 또 한바탕 난리 나겠는데.)



(하. 차라리 고객이 와서 소리치면 좋겠어요. 그럼 저기 앉아있는 막가파 기업팀 팀장이 와서 해준다고 소리치겠죠.)



(차라리 그게 나으려나. 근데 규정상 안 되는 건 안 되는 건데. 지점장님께 보고도 안 드리고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생각 좀 해봐야겠다.)



(어차피 팀장님 보고 잘 안 하시잖아요. 중요한 순간엔 쏙 빠지심. 본인이 안된다고 한 거 지점장님한테 보고하면 난리치실 걸요.)



(우리 지점장님 참 안 됐다.)



(ㅋㅋㅋㅋㅋㅋ 차장님, 또 그러시네 ㅋㅋ 제가 항상 뭐랬어요. 누가 젤 불쌍하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