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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날개달기 Dec 13. 2023

나의 한국현대사 by 유시민

영화 서울의 봄 후기

큰 마음먹고 심야영화를 예매했다.


요즘 극장가에 가장 핫한 영화, ‘서울의 봄’.


젊은(?) 직원들의 평점이 높아서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 믿어 의심치 않고 극장을 찾았다.


기대했던 바와 달리, 그 흔한 웃기는 장면 하나 없이 모두가 결말을 뻔히 아는 우울하고 비극적인 이야기였다.


남들의 높은 평가만 믿고, 실수로 내 취향을 고려하지 못했다.


덕분일까, 집에 와서 유시민의 ‘나의 현대사’를 꺼내볼 기회를 얻었다.


밑줄 그어둔 부분들을 다시 한번 훑으면서 김재규 사건 진상을 발표하는 전두환 사진도 한번 더 째려보고, 이게 과연 영화에서처럼 누군가 막을 수 있었던 역사였는지 돌아보았다.


아니다, 5. 17 쿠데타는 막을 수 없었다.


하나회는 전두환부터가 아니라 박정희부터니까.


18년 동안 권력을 누린 박정희가 있었으니까.


그래서 12년의 전두환과 노태우 정권도 가능했던 거다. 박근혜 정권도 마찬가지.


누구는 내년이 총선인데 그 직전에 정치 영화가 등장했다고 뭐라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 정치를 제발 빼고 역사 영화로 보면 어떨까.


이런 일이 40년 전에 진짜 일어났었다.


군부든 검찰이든 권력을 쥔 자들이 독재자가 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1959년에 태어난 유시민 작가가 1980년을 이십 대 대학생의 눈으로 본 ‘서울의 봄’이 이 책에 있다.


작가의 정치적 배경을 차치한다면, 진짜 그 일을 겪어낸 한 사람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볼 수 있다.


영화가 다 사실은 아니니까.


더 한 사실들도 있었으니, 이 기회에 한 번쯤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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